추석 갈비세트 제작업체 가보니…

"하루 주문 물량 맞추려면 지원팀까지 출동 철야작업 해야죠"
"예년보다 일감 급증…경기 살아난다" 실감
인근 소시지 가공공장도 활용 '즐거운 비명'

지난 13일 웰섬 가공 공장에서 위생복 차림의 직원들이 한우 갈비세트를 만들고 있다.

“이번주부터 새벽1~2시까지 야근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는 예년에 비해 일주일가량 빠른 편입니다. 주문 물량이 크게 증가한 것을 보니 추석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는 게 여기서도 느껴집니다.”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맹리에 있는 축산전문기업 ㈜웰섬. 신세계백화점에 납품할 추석선물용 갈비세트를 만드느라 30여명의 직원들이 작업장에서 바삐 움직이고 있다. 작업과정 전반을 총괄하는 이한철 이사는 “올 추석은 법인 등의 한우 주문이 예년보다 앞당겨져 벌써부터 야근체제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추석을 열흘가량 앞둔 지난 13일. 신세계백화점 신선식품팀 축산바이어인 명창진 과장과 함께 웰섬 공장을 찾았다. 명 과장은 “올 추석에는 지난해보다 5,000여세트 늘어난 2만8,000여 개의 한우 세트를 준비 중”이라며 “이중 45%가량을 웰섬에서 책임진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는 정육 부문에서만도 지난해보다 20% 늘어난 100억원가량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위생복과 마스크ㆍ위생화 등을 착용한 뒤 손소독ㆍ살균소독ㆍ에어샤워기 등 엄격한 위생단계를 거쳐 ‘입성’한 200여평의 작업장 내 직원들은 흡사 영화 속 방사능 검사 요원처럼 머리부터 발끝까지 흰 위생복 차림에 핏물을 묻혀가며 각자의 분야에서 동분서주하고 있다. 웰섬과 신세계가 공동 관리하는 강원도 화천목장에서 1등급 이상의 한우만을 골라 도축과 1차 가공을 거쳐 조달 받은 원료육을 20개 부위로 세분화하고 지방을 손질한 뒤 적당한 크기로 잘라 선물박스에 포장, 마감하는 작업을 담당하는 웰섬 2차 가공공장은 8월 말 일찌감치 냉동 갈비세트 준비를 끝낸 상태며 이달부터 당일 발주량에 맞춰 신선도가 생명인 냉장 갈비세트 제작에 밤을 새워가며 매진하고 있다. 종업원 정순모(56)씨는 “밤샘작업이 고되기는 하지만 일감이 많아져 오히려 마음은 즐겁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렇게 제작된 선물세트는 1차로 냉장보관실로 옮겨진 뒤 백화점과 신세계물류센터로 이동돼 소비자에게 배송된다. 요샌 소비자들이 냉동갈비보다 다소 비싸지만 신선한 냉장육을 선호하는 편이며 그중에서도 안심ㆍ등심ㆍ채끝 등 고급육을 많이 찾는다고 명 과장은 설명했다. 고급육 선물세트는 보통 30만원 이상이며 갈비세트는 20만원대, 국거리ㆍ산적 등 제수용은 10만원대로 나뉜다. 이 이사는 “그래도 아직까지는 하루 150~200세트가량을 만들기 때문에 숨쉴 틈은 있다”며 “다음주부터는 옆 소시지 가공공장까지 활용하는 것은 물론 지원팀까지 총출동해 철야작업을 해야 하루 주문물량 1,500세트를 맞출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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