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29일 중국을 방문한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총리를 만나 중ㆍ일관계의 안정을 위한 일본 정치인들의 신중한 언행을 우회적으로 촉구했다.
원 총리는 이날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양국 총리 회담에서 “중ㆍ일관계는 양측 모두에게 가장 중요한 쌍무관계 가운데 하나로,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중ㆍ일관계가 양국 국민의 근본적인 이익에 부합할 뿐 아니라, 세계평화와 안정적 발전에 유익하다”면서 “양자간의 노력으로 양국관계를 개선하고 발전시키자”고 말했다. 그는 또 “양국 정부, 특히 정치인들은 마땅히 일관되게 양국 국민의 근본이익을 중시해야 한다”면서 “중ㆍ일간 전략적 호혜관계를 계속해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아소 총리는 “중국 정부와 원 총리의 진심어린 환영과 주도면밀한 준비에 감사한다”면서 “태국에서 원 총리를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다시 회담을 갖고 폭 넓은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국 총리는 이날 회담에서 양국간 전략적 호혜관계 강화를 확인했으며, 에너지 절약기술 및 지구온난화 대책 등 환경분야에서의 협력 강화에 대해 합의하고, 관련 협정을 체결했다.
아소 총리는 이날 총리회담에 이어 원 총리가 베푸는 환영 만찬에 참석했다.
아소 총리는 방중 이틀째인 30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갖고 북한 문제와 세계 경제위기의 공동 대응방안, 환경 및 경제 분야의 협력 방안 등을 협의할 예정이며, 일본 측이 자금을 제공해 건설한 제철소 등을 방문한 뒤 이날 오후 귀국한다.
아소 총리의 이번 방중은 지난해 10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참석에 이어 총리 취임 후 두 번째이며, 공식 방문으로는 취임 후 처음이다.
아소 총리의 이번 방문은 자신이 야스쿠니(靖國)신사에 공물을 공납한 데 대해 중국으로부터 항의를 받고 난징(南京)대학살을 소재로 한 영화가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