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미술로 만나보는 사랑의 세레나데

2013년 롯데갤러리 스위트 데이(Sweet Day) 기념 ‘비 마이 스위트하트(Be My Sweetheart)전’


숨겨왔던 사랑의 마음을 고백하는 발렌타인 데이와 화이트 데이는 그 유래가 어디서 시작됐을까.

롯데갤러리 청량리점은 현대미술을 통해 우리시대가 소통하는 사랑의 감정을 공감하는 취지로 ‘비 마이 스위트하트(Be My Sweetheart)’전을 선보였다.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는 10명의 현대미술가의 작품들과 참여작가들이 직접 제작한 초콜릿 작품이 함께 출품되어 특별한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황주리, 박형진, 이소연, 이민혁 작가는 자신의 삶에 바탕을 두고 현실과 상상을 오가며 인생과 사랑에 대한 내러티브를 생성한다. 황주리 작가는 일상적이고 현실적인 삶의 이미지들을 무중력 공간에 모자이크처럼 조합하여 사랑에 관한 한편의 시를 완성한다. 화려한 원색 또는 강렬한 무채색으로 표현된 캔버스는 하나의 일기장이자 인생의 서사시와 같다. 한편, 이민혁 작가는 한 공간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러 상황들을 강렬한 필치로 표현한다. 술집에서 만나 가볍게 사랑을 나누는 모습, 모진 이별 후에 슬픔을 감당하는 연인들의 모습 등 숨겨진 우리 내면의 복잡미묘한 감정들을 어둡지만 화려한 색채의 거친 필법으로 담아낸다.

반면 이소연과 박형진 작가는 하나의 캐릭터를 창조해 내러티브를 형성한다. 이소연 작가는 자신의 초상화 작업을 기초로 배경, 의상, 머리모양과 여러 가지 소품을 섬세하게 표현하여 연극적인 분위기를 창조한다. 화려한 드레스와 결혼반지, 손에 꼭 들고 있는 연인에게서 온 편지 등의 소품은 새로운 도상이 되어 관람자를 초현실적 세계로 이끌고 있다. 박형진 작가는 강아지와 고양이, 꽃과 나무 등과 따뜻하게 교감하는 어린 아이의 모습을 통해 현실과 상상의 세계를 넘나들며 행복한 사랑의 감정을 표현한다. 서로를 포근히 안고 있는 박형진의 그림에는 사랑할 때 느끼는 충만한 행복감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전시는 3월 4일까지. (02) 2670~8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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