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판매량의 감소세가 심상찮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4~6월 맥주 판매량이 전년 동월보다 5~7% 가량 줄어드는 등 올들어 맥주 매출의 감소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맥주업계가 5% 내외의 큰 폭의 마이너스 신장을 기록한 것은 1998년 IMF 구제 금융기의 두 자리수 매출 폭락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6월 맥주 판매량은 총 1,700만 상자(500ml 20병 기준)로 전년 동기 1,830만 상자 보다 6.9% 줄어들었다. 5월 맥주 매출은 작년 동기(1,800만 상자)대비 7.6% 감소한 1,670만 상자를 기록했으며, 4월 역시 전년(1,674만 상자)보다 4.56% 줄어든 1,597만 상자로 집계됐다. 특히 업계는 성수기에 접어든 이달 매출 역시 5% 내외의 감소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사실상 초긴장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3월 1분기를 마감하는 밀어내기 여파로 10.77%의 신장을 기록한 것을 제외한다면 올해 들어서는 1월(-7.56%)부터 모두 전년대비 마이너스 신장”이라면서 “2002년 월드컵 이후부터 매출이 정체에 접어든 건 사실이지만 지난해만 해도 실제적으로는 전 달이 신장세였다”고 하소연했다.
업계는 소비침체의 여파에 접대비 규제, 주 5일제 실시 이후 오피스 가의 금요일 매출이 급락한 점 등이 맥주 매출의 감소세를 부채질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만성화된 불황 및 소비패턴 변화로 3년 가량 1~2% 내외의 저성장 기조를 유지해 오던 업계가 향후 본격적인 마이너스 국면으로 돌아선 게 아니냐는 다소 성급한 분석마저 제기되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