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이 이탈리아 해킹업체로부터 구매한 해킹 스파이웨어(Remote Control System)와 관련해 도·감청 의혹 논란이 커지면서 '화이트 해커(White Hacker)'에 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22일 보안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영화 '인터뷰' 배급사 소니픽처스 해킹과 한국수력원자력 연구소 해킹에 이어 최근 국정원 해킹사태까지 발생하면서 해커를 방어하는 화이트 해커 양성에 대한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우선 민간에서는 최대 규모의 국제보안행사인 '코드 게이트'를 비롯한 각종 해커 방어대회를 개최하며 화이트 해커 양성에 힘쓰고 있다. 보안 업계는 각종 대회의 우승자들을 채용해 이들을 최고의 보안전문가로 육성하며 국내 보안시장 경쟁력을 높이는데 심혈을 귀울이는 중이다.
정부도 올해부터 2019년까지 8,1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보안전문가 양성은 물론 국내 보안시장 규모를 현재의 두 배인 15조원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K-ICT 시큐리티 발전전략'을 경제관계장관회의에 안건을 보고하고 확정하기도 했다. 보안전문가 양성 위한 특성화 대학 지정해 집중 지원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우선 2017년까지 화이트 해커 5,000명 양성할 계획이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IT 강국이란 명성에 비해 화이트 해커의 숫자가 턱없이 적다"며 "현재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은 대외적인 생생내기에 불과하고 미국과 중국 등 주변국과의 경쟁력이 더 벌어지지 전에 보안 전문가 양성 위한 대학 등 교육기관과 시설, 예산지원을 대폭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국정원과 경찰, 한국인터넷진흥원 등에 약 200여 명의 화이트 해커가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외국에 비해서는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 실례로 미국은 2013년 사이버사령부 규모를 900여 명에서 5년 내 군인·민간인 등 4,900여 명으로 늘리는 계획을 승인했고, 매년 약 4조5,000억 원을 들여 사이버 전쟁 대비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이스라엘도 사이버 부대인 '유닛8200'를 결성해 미국 사이버 부대에 견줄 만한 화이트 해커 부대를 양성 중이다. 중국 역시 30만 명 이상의 고급 기술을 보유한 해커를 육성하고 있고, 북한도 세계 최고 수준 해커 1만2,000여 명을 육성하는 '전자전 부대'를 결성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