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기기·조선 '맑음', 섬유·석유화학 '흐림'

산업硏, 10대 주력산업 하반기 전망 발표

반도체와 통신기기, 자동차, 조선, 철강 등 국내 10대 주력산업은 올해 하반기에도 두자릿수 수출 증가율(10.4%)을 기록하면서 국내 경제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됐다. 생산 역시 정보기술(IT) 제조업 호황의 영향으로 상반기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됐고 내수는 전반적으로 상반기 수준의 안정세를 이어갈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연구원(KIET)은 지난달 30일 재정경제부.산업자원부 출입기자들과 가진 하반기 실물경제 동향 토론회에서 올 하반기 우리나라 10대 주력업종 전망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산업연구원 오상봉 원장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IT 경기는 세계경제의 선행지표적인 성격을 갖고 있는데, 아직 미국의 IT 경기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반도체등 IT부문을 중심으로 한 우리경제의 상승세도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장석인 산업연구원 주력산업실장은 "일부에서 산업별 재고 증가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데 증가율 자체가 아직 미미한 데다 철강 등의 경우 향후 시장확대를 염두에둔 재고증가로 판단된다"면서 "재고 문제에 대해서도 아직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설명했다. 다음은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하반기 경제.산업전망' 중 10대 주력업종의 전망내용이다. ◇ 자동차 = 내수는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4.6% 증가한 61만대로 상반기(6.5%)에 이어 부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수출은 선진시장에서의 인지도 향상,수출시장 다변화 등으로 전년동기 대비 16.7% 증가하고 특히 해외공급망 확대 등으로 부품 수출은 38%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 조선 = 고유가로 인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해상시추설비 등의 수주가 늘어나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3.5% 증가한 104억 달러를 기록, 연간으로는사상 최초로 200억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분석됐다. 생산은 고부가가치 선종의 건조,선가상승 등이 반영돼 22.6%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 일반기계 = 원화 강세에 따른 수출채산성 악화로 수출은 14.4% 늘어나는데그쳐 작년 하반기 증가율(25.3%)에 비해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내수는 국내 경기 안정세와 설비투자 본격화 등으로 5.6% 증가, 상반기(6.2%)에 이어 안정적인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생산은 내연기관, 공장기계, 베어링, 건설중장비 부문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 철강 = 건설경기 회복 지연으로 내수 증가율은 0.5%에 그쳐 상반기에 이어부진을 이어갈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선진국의 경기호조 지속, 국제철강재 가격 상승세 유지로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한 91억9천800만불을 기록하고 생산역시 용융아연도금강판 설비 신증설 등으로 3.7%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 석유화학 = 내수는 0.9% 증가에 그쳐 여전히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은 고유가와 원화절상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수요 증가, 수출시장 다변화 노력 등으로 하반기 7.9%, 연간으로는 7.6%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 섬유 = 내수는 채산성 악화, 수요 감소로 전년동기 대비 2% 감소하고 수출역시 가격경쟁력 약화로 4.4% 줄 것으로 전망됐다. 큰 폭의 화섬사 생산위축으로 생산감소는 6.3%에 이르고 중저가 중국산으로 인해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늘어날 것으로 나타나는 등 산업 전반적으로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 가전 = 수출은 경쟁심화와 환율절상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5%감소하겠지만 내수는 고가 프리미엄 제품 수요 확대로 18%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환율하락으로 인한 가격하락 효과로 수입은 증가하며 생산 증가율은 8%대로 예상됐다. ◇ 통신기기 = 단말기 보조금 재허용과 지상파 DMB 서비스 지역 확대 등으로 내수는 15.9% 증가하고 수출 역시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첨단형 신제품 수요가 회복되고 신흥국가 진출이 가속화돼 6.7%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생산은 수출.내수 동시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6.6%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 컴퓨터 = 내수는 보급형 신제품과 고가형 제품에 대한 관심이 함께 높아지면서 약 10% 증가, 상반기(9.2%)에 이어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출은 중국에 대한 가격경쟁력 열세가 지속돼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하고 생산은 환율하락과 저가제품의 수입 증가로 11% 가량 줄 것으로 예상됐다. ◇ 반도체 = 세계시장 성장세 지속과 더불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9% 늘어나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지만 내수는 상반기에 비해 증가폭이 둔화되면서3.6% 늘어나는데 그칠 것으로 분석됐다. 생산은 모바일 제품 수요 확대와 플래시 메모리 시장확대에 힘입어 19.6%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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