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戰 미군 기밀 40만건 폭로 파문

유엔, 오바마 대통령에 인권남용 조사 촉구. 미ㆍ영, “동맹국을 위험에 빠트려” 맹 비난. 미국의 폭로전문 웹사이트인 ‘위키리크스’가 이라크 전에 관한 미군 기밀 약 40만 건을 폭로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위키리스크가 22일(현지시간) 공개한 기밀 문건에 따르면 미군과 이라크군에 의한 수감자 학대, 오인 사격, 이란군의 이라크 내 반군 지원 실태 등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이번 기밀공개는 미군 사상 최대 규모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군은 검문소에서 민간인을 제대로 신분도 파악하지 않은 채 총격을 가해 사살하는 가 하면 차량 폭탄테러를 우려한 나머지 운전자와 승객을 향해 총구를 겨눠 수백 명이 숨졌다. 미군은 투항 의사를 보인 반군을 아파치 헬기의 사격으로 사살하기도 했으며 18차례 아군을 향해 오인 사격을 가해 최소 7명의 미군이 숨지고 34명이 부상을 입기도 했다. 영국군이 최소 11차례의 오인 사격이 있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문건에는 이라크 군경이 이라크인 수감자에게 자행한 온갖 학대 행위에 대한 보고가 담겨 있으며 미군은 이런 학대 행위에 관한 보고를 받고도 이를 조사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수감자 학대는 이라크 군뿐 아니라 미군에 의해 자행된 사례도 포함돼 있다고 위키리크스는 덧붙였다. 문건이 공개되자 유엔 고문 특별보고관인 만프레드 노박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미군의 인권남용 사례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으며 미국과 영국 언론도 진상 규명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또 정파 갈등으로 총선 실시 후 7개월이 지나도록 새 정부를 출범시키지 못한 이라크 야당은 현 정부를 맹 비판하는 등 정치적 위기가 우려되고 있다. 한편 미국과 영국은 문건을 폭로한 위키리크스를 맹비난했다. 제프 모렐 미국 국방부 대변인과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 역시 위키리크스의 군 기밀 폭로가 미군과 동맹국 군인, 이라크인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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