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정이 모두 참여하는 대규모 한국경제 투자유치 설명회가 오는 5월 미국 뉴욕과 워싱턴에서 잇따라 개최된다.
뉴욕 월가(街) 투자자들의 주요 관심사항인 남북문제를 설명하기 위해 외교통상부ㆍ통일부 관계자들이 해외 경제 설명회에 동참한 적은 있지만 한국노총과 전경련이 함께 해외 투자유치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일(현지시간)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한덕수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과 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은 다음달 9일과 17일 세계 금융의 중심지인 뉴욕을 방문할 예정이며 이번 행사에는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과 강신호 전경련 회장, 제프리 존스 주한미상공회의소(AMCHAMㆍ암참) 명예회장도 동참해 전방위 투자유치에 나선다.
다음달 5일 영국 런던을 거쳐 뉴욕을 방문하는 한 부총리는 9일 미국의 대표적인 싱크탱크인 외교협회(CFR)에서 미국 정ㆍ재계 인사들을 대상으로 한국경제 현황과 한국정부가 추진하는 해외투자개방정책을 설명할 계획이다. 한 부총리는 무디스, 스탠더드 앤 푸어스(S&P) 등 국제 신용평가기관과 월가의 주요 투자기관 대표들을 만나 달러유입을 억제하고 유출규제는 과감하게 완화한다는 내용의 해외투자개방정책을 자세히 소개할 방침이다.
이희범 산자부 장관은 다음달 17일 통합거래소가 주최하는 한국경제 설명회 행사에 참가해 기조연설을 하고 월가 투자자들과 개인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특히 월가 투자자들이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외국인 보유지분 5% 공시’와 ‘은행 이사 수 제한’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도 구체적으로 설명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등 한국을 대표하는 19개 상장기업이 참석하는 이번 행사에서는 이 한국노총 위원장이 투자자들과의 별도 면담을 통해 성숙된 한국의 노사문화를 소개하고 해외 투자자들의 한국기업 투자 유치에 노동자들도 적극 협조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어 이 장관은 18일 워싱턴에 들러 미국정부 지도자들과 차세대 통신표준 선정 등 양국 통상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며 20일에는 현대자동차 앨라배마 현지공장 준공식에 참석한다. 월가 투자기관의 한 관계자는 “최근 외국인들의 한국시장 투자를 제한하는 움직임을 보였던 한국정부가 직접 투자설명회를 개최하는 것은 의미가 크다”며 “이번 설명회를 월가 투자자들의 오해와 불신을 해소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