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위에 드러나는 ‘시간의 기억’

조강신 개인전 시선갤러리


빛바랜 사진첩을 펼치는 것처럼 한지위에 프린트된 그림들과 그 위에 파편처럼 조각난 단색의 한지로 제작된 오브제들이 붙어있다. 그리고 그 그림들은 마치 어린시절 조막만한 손으로 꼭꼭 눌러쓰던 일기장의 배경화면과 같이 이미 종이의 질감과 하나인 것처럼 스며들어 있다. 서양화가 조강신씨는 지난 93년에 이어 12년만에 두번째 개인전을 23일부터 종로구 관훈동 시선갤러리서 갖는다. 이번 전시의 작품들은 파편화된 오브제와 사각박스 그림이미지를 통해 지나간 시간의 기억들을 들춰낸다. 미술평론가 조관용씨는 “어린 시절부터 찾아 헤맨 그 현상들의 원형들이 외부 현상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자신의 의식의 자각 속에 있음을 하나 둘 드러나는 오브제로 상징화했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29일까지. (02)732-6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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