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은행 정년연장 실험 착수

7월부터 최고 62세 적용… 다른 금융권 영향 관심

외국계 은행인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이 은행권에서는 처음으로 최고 62세까지 근무할 수 있는 정년 연장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정년 연장이 금융권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른 상황에서 SC은행의 이 같은 인사 실험이 은행원의 고용 안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11일 금융계에 따르면 SC은행은 10일에서 14일까지 닷새 동안 정년 연장 신청을 받는다. 최고 62세까지 근무를 핵심 내용으로 하는 이 프로그램에 따르면 신청 대상은 48세 이상 부장 또는 45세 이상 팀장급으로 15년 이상 근무자에 한한다. 징계 같은 큰 결격 사유가 없는 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으며 영업 관련 부서에 배치된다.

이들은 영업 실적으로 전년 연봉의 2배를 거두면 기존 연봉의 100%를 받을 수 있다. 목표에 미달하면 최대 70%까지 임금이 깎이지만 초과한 경우는 최대 35%의 인센티브가 주어진다. 자녀 대학 학자금 등 복지 혜택은 그대로 유지된다.

SC은행 고위 관계자는 "오는 7월1일부터 프로그램이 적용되는데 매 분기마다 신청할 수 있어 실수요자 위주로 참여가 이뤄질 것"이라며 "일단은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운용하되 진행 과정에서 나타나는 문제점을 보완해 내년 초 프로그램을 완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C은행이 은행권에서 처음으로 파격적인 정년 연장 프로그램을 실행함에 따라 올해 금융권 임금단체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금융노조는 현재 ▦정년 60세로 연장 ▦8.1% 임금 인상(정규직) 등을 주요 안건으로 정하고 지난주 금요일 은행연합회에서 사용자 측과 첫 임단협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사용자 측은 정년 연장에 대해선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낸 반면 임금 인상에는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SC은행의 또 다른 관계자는 "이번 프로그램은 노조가 제시한 아이디어에 따라 도출된 결과물"이라며 "프로그램이 안착되면 은행원의 고용 안정을 꾀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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