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B 급격한 금리인상 시사 잇따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월가의 당초 예상보다 더 급격한 금리인상을 준비 중임을 시사하는 FRB 관계자들의 발언이 잇따르고 있다. 의결권 없는 FRB 위원을 겸하고 있는 잭 귄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1일애틀랜타 부동산업체 경영자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지난 5월 FRB 정책결정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성명이 언급한 `신중한 속도(measured pace)'의 금리인상은 "약속이 아니라 계획에 더 가깝다"고 지적했다. 귄 총재는 "가장 최근의 FOMC 성명이 특정 금리정책 방향에 대한 구체적 약속으로 해석돼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개인적으로 강조하고 싶다"면서 "우리의 정책적 대응은 최선을 다한 예측과 더불어 현실이 어떻게 전개되는 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월가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신중한 속도'라는 용어가 시장에 급속한 충격을 주지않는 점진적인 금리인상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해석했으며, 이에 따라 오는 30일 정례 FOMC 회의에서 1차로 0.25%에 이어 장기간에 걸쳐 점진적으로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예측이 주류를 형성해 왔다. 앞서 FRB 의결 위원인 윌리엄 풀 세인트 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역시 언론인터뷰에서 비슷한 견해를 밝혔다. 풀 총재는 "물가가 FRB의 목표 이상으로 오를 경우 금리를 더욱 신속하고 큰 폭으로 올려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역시 FRB 의결 위원인 샌드러 피날토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 1%인현재의 연방기금 금리는 너무 낮아 지속될 수 없다"면서 "물가 안정을 위해 FOMC는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밝혀 더 분명하게 금리인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은 지난 8일 "경제와 금융시스템의 금리인상 수용가능성에 대한 기존의 판단이 잘못이라고 판단될 경우 FOMC는 지속가능한 최대성장을 유지하고 물가를 안정시켜야 할 책임을 완수할 것이며 이를 위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혀 금리인상이 당초보다 신속하고도 큰 폭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을불러 일으켰다. FRB 관계자들의 급격한 금리인상 시사발언이 잇따르자 미국 달러화는 유로화 등주요국 통화에 비해 크게 가치가 상승했다. 손성원 웰스 파고 은행 부총재는 "다음 FOMC 회의 성명에서는 `신중한 속도'라는 용어가 삭제될 것이 분명하고 6월과 8월 잇따라 0.25%씩 연방기금금리가 인상될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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