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엔환율 7년3개월만에 860원대로
김민열 기자 my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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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7년3개월 만에 860원대로 주저앉았다.
28일 국내외환시장에서 원ㆍ엔 환율은 지난주 말 종가보다 100엔당 6원55전 하락한 866원50전으로 마감했다. 원ㆍ엔 환율이 860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98년 8월4일(850원57전) 이후 7년3개월 만이다.
이날 원ㆍ엔 환율이 하락한 것은 엔화가 달러에 대해 약세를 보인 반면 원화는 달러에 대해 강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엔ㆍ달러 환율은 지난주 말보다 소폭 오른 119.85엔을 기록했지만 원ㆍ달러 환율은 2원70전 떨어진 1,038원50전으로 마감해 원ㆍ엔 하락세를 심화시켰다.
외환시장의 한 관계자는 “최근 정부 당국자들이 잇따라 구두개입에 나서고 있지만 원ㆍ엔 환율 하락세는 더욱 가팔라져 890원대 복귀 기대감이 희박한 상황”이라며 “현재 원ㆍ엔 환율 바닥이 어디인지 찾기 힘들 정도”라고 지적했다.
실제 외환당국은 10월 말 900원대가 깨진 뒤 간간이 구두개입(?)에만 나서왔을 뿐 속절 없이 떨어지는 하락세에 별다른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김성진 재정경제부 국제업무정책관(차관보)은 이날도 “외환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원ㆍ엔 환율에 대해 여러 차례 지적했듯 필요한 상황이 생길 때마다 정부가 해야 할 일을 할 것”이라며 구두개입에 나섰다.
입력시간 : 2005/11/28 1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