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시즌 임박… 임기만료 앞둔 증권사 CEO 운명은

불황에도 실적 선방… 대부분 유임에 무게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

주주총회 시즌이 임박하면서 임기가 만료되는 증권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증권업황이 나빴지만 구조조정, 새 수익원 발굴 등을 통해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까닭에 이들 CEO 가운데 대부분이 자리를 지킬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하나대투·미래에셋·키움·현대 증권과 신한금융투자 등 6개 증권사의 CEO 임기가 올해 상반기 중 만료된다.

오는 3월20일 임기가 끝나는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연임이 확정적이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한투증권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19.1%나 증가한 3,067억원을 기록했다. 더구나 다른 증권사들과는 달리 인원감축을 하지 않고 수익원 다양화 등을 통해 이뤄낸 성과라는 점이 돋보인다. 한투증권 사장의 임기는 1년이다. 1960년생인 유 사장은 지난 2007년 47세의 나이에 최연소 증권사 CEO 자리에 올랐고 8차례 연임하면서 현재는 최장 CEO의 타이틀을 지키고 있다.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의 연임 역시 유력하다. 2012년 대표이사에 선임된 강 대표가 영업능력을 끌어올린 결과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182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50% 넘게 늘었다.

올해 5월 임기가 끝나는 권용원 키움증권(039490) 사장의 연임 전망도 밝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75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키움증권은 핀테크의 대표 수혜주로 꼽히고 있는 증권사로 권 대표가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사업전망도 긍정적이다.

지난해 1,82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둔 미래에셋증권(037620)도 변재상(3월 임기 만료), 조웅기(6월 만료) 각자 대표체제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미래에셋증권의 한 관계자는 "3월27일 주총 안건으로 두 대표의 연임 건이 상정될 예정"이라며 "지난해 실적을 미뤄봤을 때 연임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이 밖에 장승철(3월 만료) 하나대투증권 사장도 연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한편 현대증권(003450)은 전날 이사회를 통해 다음달 임기가 만료되는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을 한시적으로 연임하기로 결정했다. 업계는 연임된 윤 사장의 임기가 3년이지만 인수절차가 마무리되는 올 6월 말까지 사장 업무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증권의 우선협상대상자인 오릭스프라이빗에쿼티(PE)가 새로운 후보를 제시할 때까지만 윤 사장이 현대증권을 당분간 맡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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