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美 진출 만찬, 정몽구 회장 모처럼 '웃음꽃'

건배 제의등 밝은 모습

지난 13일 저녁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영빈관. 이 곳에서는 이날 오전 기아차와 북미공장 투자계약을 맺은 소니 퍼듀 조지아 주지사 일행을 위한 환영만찬이 성대하게 열리고 있었다. 이날 행사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었다. 정 회장은 올들어 ‘비상경영’을 선포하는 등 대내외 경영환경에 급박하게 대처하느라 늘상 굳은 표정을 지었지만 이날만큼은 모처럼 얼굴 가득 미소를 잃지 않았다. 정 회장은 아들인 정의선 기아차 사장과 함께 만찬 예정시간 보다 30여분이나 일찍 도착해 이들을 직접 맞았다. 이에 앞서 열린 조인식에서 예정에 없던 인사말까지 하면서 환한 웃음을 지었던 정 회장은 자리에 앉기 무섭게 “성공적인 공장건설로 기아차와 조지아주 모두 현지에서 사랑받도록 만들자”며 연신 건배를 제의했다. 때문에 미리 준비했던 와인은 일찌감치 동나버렸고 만찬도 예정을 훨씬 넘겨 9시 가까이 돼서야 끝났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늘 긴장된 표정을 지었던 정 회장이 이날 만큼은 정 사장이 사실상 주도한 기아차의 미국진출에 대해 매우 흡족해 하는 것 같았다”며 “조만간 확정될 현대차 유럽공장(체코) 선정까지 마무리되면 글로벌 경영을 위한 행보가 보다 활발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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