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in 마켓] 오석송 메타바이오메드 대표

고기능 현미경 내장 내시경 하반기 출시
혈관문합기 상용화하고 봉합원사·치과용 기자재 글로벌시장 공략도 가속



"올해 하반기에 고기능성 현미경이 내장된 내시경을 출시하고 현재 개발 중인 혈관문합기(혈관을 이어주는 장치)도 향후 2~3년 내 시장에 내놓을 계획입니다."

오석송(59ㆍ사진) 메타바이오메드 대표는 15일 충북 오송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현재 개발 중인 새 제품의 진행 성과를 이같이 밝혔다.

메타바이오메드는 생분해성 봉합원사(흡수성 수술용 실), 치과용 기자재, 골수복재, 생체재료 등 의료용 소재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업체다. 이미 전세계 시장에서 제품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바이오 기업으로는 이례적으로 매년 안정적인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경제사절단에 중소 바이오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포함돼 주목을 받았다.

메타바이오메드는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해 매년 매출액의 10~12% 정도를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있다. 현재 고기능성 현미경이 내장된 내시경이 곧 출시될 예정이며 혈관문합기도 개발이 진행 중이다. 오 대표는 "내시경은 고화질의 화면을 제공할 뿐 아니라 간단한 수술까지 가능한 제품"이라고 신제품의 장점을 설명했다. 그는 특히 혈관문합기 사업에 대해서는 "앞으로 이 분야에 대한 투자를 계속해 궁극적으로 심혈관 연구센터를 만들어 세계에서 제일가는 혈관 회사를 키우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메타바이오메드에 따르면 현재 개발 중인 혈관문합기가 상용화될 경우 수술 실패율이 거의 없어지며(기존 제품의 수술 실패율은 5%), 수술시간도 기존 2~3시간에서 30분 정도로 단축된다.

이처럼 메타바이오메드는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이 신사업 개발을 위한 투자와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 특히 오 대표는 1993년 충북으로 회사를 옮겨 제2의 창업을 한 지 20년째인 올해 10월1일 창립기념일에 맞춰 '2030 비전 로드맵'을 발표하고 제3의 창업을 선언할 계획이다. 오 대표는 "2030년께 우리 사회의 문화ㆍ경제 상황 등이 어떻게 변화할지 미리 예측하고 이를 토대로 사업 아이템을 개발해 어떤 패러다임으로 사업을 끌어갈 것인가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6월 전기ㆍ전자 업체인 베가텍을 인수한 것도 현재보다는 미래를 내다본 결단이었다. 오 대표는 "앞으로는 원격진단이 상용화되고 사람들이 몸 안에 의료기기를 지니고 다니면서 건강을 진단하고 의사와 연결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될 것"이라면서 "그런 점에서 우리가 가진 바이오 기술과 베가텍의 기술을 융합시키면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미 양사의 기술을 활용해 진단기를 개발하고 있으며 앞으로 2~3년 내 관련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타바이오메드는 앞으로도 이러한 기술 융ㆍ복합이 중요해질 것으로 판단하고 R&D 기술력은 있지만 이를 상용화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거나 마케팅이 약한 회사들과의 협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신제품 개발뿐 아니라 대표제품인 생분해성 봉합원사와 치과용 기자재의 세계시장 공략도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특히 이들 분야에서는 다국적 제약회사들이 하기 어려운 다품종 소량 개발에 집중할 예정이다.

생분해성 봉합원사는 현재 전세계 시장점유율 2% 정도이며 2015년께 11%까지 높이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특히 4월 봉합원사생산 합작회사를 설립하기로 한 중국시장의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오 대표는 "중국 공장은 2015년께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며 이후 매년 70% 정도 성장이 기대되고 전체 매출액의 10%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치과용 기자재 부문에서도 지난달에 캄보디아 제2공장 가동을 시작하는 등 생산기지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오 대표는 "비행 마일리지가 300만마일리지를 넘을 정도로 해외시장을 골고루 돌아다녔으며 특히 사업 초기에는 1년에 3분의1을 해외에서 보낼 정도로 해외시장 구축에 전력을 쏟았다"며 "이러한 노력의 결과 현재 메타바이오메드는 전세계 98개국에 200여개 영업망을 확보하고 있으며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95%나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우리는 전세계 다양한 국가를 상대로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한 지역이 좋지 않더라도 다른 지역에서 이를 만회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바이오 기업치고는 매출이 안정적인 편"이라고 강조했다.

메타바이오메드는 앞으로 중남미ㆍ중동ㆍ아프리카 등의 지역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오 대표는 "아프리카 16억 인구 가운데 5% 정도는 상류 계층이며 지난 몇 년간 혁명을 겪은 중동 지역도 지도층이 정권 안정을 위해 의료 혜택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들 지역에서 의료산업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