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간접투자시대] 대한투신

그러나 최근 대한투신의 펀드들은 두드러진 약진을 하고 있다. 윈윈주식 1호, 꿈나라주식 1호, 리더스주식 1호, 아인슈타인주식 1호, 엑설런트주식 1호 등이 줄줄이 수익률 100%를 달성했다. 또한 대한투신의 자체 집계이긴 하지만 전체 펀드의 가중평균 수익률도 타 투신사에 비해 높은 상태다.이처럼 대한투신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은 펀더멘털을 중시하는 투자, 중장기적 투자, 철저한 리스크관리 등 정석투자의 기본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투신의 펀드운용은 이같은 정석투자와 투자관리시스템을 양대 축으로 하고 있다. 이중 투자관리시스템은 전략적 자산배분, 모델포트폴리오 구성, 그리고 회사차원의 위험관리를 주요 골격으로 한다. 전략적 자산배분의 경우 투자전략팀에서 국내경제, 해외여건, 수급상황을 분석해 하나의 전략을 제시하면 투자전략위원회에서 심의·결정한다. 물론 펀드매니저는 이같은 절차를 거쳐 결정된 투자전략을 중심으로 펀드를 운용하지만 자율성은 충분히 보장된다. 모델포트폴리오 구성은 애널리스트로 구성된 기업분석팀에서 담당한다. 산업분석은 물론 기업의 영업실적 분석 등 해부학을 하듯 구체적인 접근을 통해 수익력 높고 효율성있는 포트폴리오 구성을 제안한다. ◇운용 성공사례=대한투신의 투자관리시스템중 눈에 띠는 대목은 투자등급별 투자한도를 통한 리스크 관리. A+나 A- 등급은 85% 이상, B등급은 15% 이내, C등급은 5% 이내에서 투자한다. 물론 D등급은 투자대상에서 제외된다. 이같이 원칙을 중시하는 투자는 혼조국면에서 더욱 위력을 발휘한다. 지난 4월말. 대한투신은 한국통신과 포철주를 집중 매입했다. 이후 주가는 810포인트(5월 11일)까지 상승하더니 이내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때 상당수 펀드매니저들은 주식매도를 통한 이익실현의 유혹을 느꼈다. 주변여건도 지속적인 주가하락 국면을 예고했다. 증시의 향방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변수인 금리가 7%에서 8.5%까지 상승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한투신은 활발한 기업방문을 통해 경기 회복세를 확인하고, 편입비중을 줄이지 않았다. 이처럼 주가 하락과정의 고통을 이겨낸 대한투신은 결국 6월 상승장세의 달콤함을 맛볼 수 있었다. 그렇다고 대한투신이 항상「투자=성공」의 결과를 낸 것은 아니다. 종목선택에 실패한 사례도 많다는 얘기다. 대한투신은 단기적으로 수익을 못냈다고 손절매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펀드는 기본적으로 분산투자를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몇개 종목의 수익이 좋지 못하더라도 초조해 하지 않고 순환매를 기다린다는 것이다. ◇선호종목 및 시장관=대한투신은 포철, 한국통신과 같은 대형우량주와 우량은행주를 선호한다. 포철은 세계적인 가격경쟁력을 보유해 불황기에 내성이 강하고, 호황기 역시 수혜폭이 크다. 한국통신은 외국의 통신회사에 비해 여전히 저평가돼 있고, 인터넷 관련 인프라 구축 등을 감안하면 성장성이 대단히 우수하다. 또 은행주는 강도높은 구조조정 효과 및 지난해 부실자산 상각으로 수익성이 회복추세에 있다. 증시에 대한 대한투신의 시장관은 여전히 매수우위다. 주가가 단기급등해 다소의 부담감은 있지만 금리, 환율, 실물경제 등 증시주변 여건이 여전히 양호하기 때문이다. 물론 어느 시점에선가 조정은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대세상승기의 경우 조정기간은 짧고, 상승기간은 길어 조정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상승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정석 플레이라는 게 대한투신의 시각이다. 정구영기자GY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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