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이 현대상선(011200)의 액화천연가스(LNG) 전용선 사업을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IMM인베스트먼트에 1조300억원에 매각하는 본계약을 30일 체결한다. 이 계약으로 현대그룹은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29일 금융권과 해운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이날 IMM인베스트먼트와 LNG 전용선 사업에 대한 영업양수도 계약을 맺는다. IMM인베스트먼트가 LNG 사업 담당 신설법인의 지분 80%를 인수하고 나머지 20%는 현대상선이 계속 보유하는 방식이다.
인수가격 1조300억원은 현대상선이 당초 제시했던 것에서 약 500억원 줄어든 금액이며 IMM인베스트먼트는 공정거래위원회와 한국가스공사 등 관련 당국의 승인이 나는 오는 6월 말 매각대금 지급을 완료할 계획이다. 대금지급이 끝나면 IMM인베스트먼트는 LNG선 10척을 포함해 현대상선의 LNG 전용선 사업을 완전히 인수하게 된다.
매각이 끝나면 현대상선은 5,200억원의 부채를 해결하고 장부가 대비 3,300억원의 매각이익을 얻게 돼 지난해 말 기준 1,396%인 부채비율은 700%대로 떨어진다. 이는 재무약정 기준인 1,000% 이하보다 큰 폭으로 낮아지는 것이다.
현대상선의 LNG 운송사업은 10척의 LNG선이 한국가스공사와 최장 2028년까지 장기운송 계약을 맺고 있는 알짜 사업이다. 이는 국내 LNG 수요의 20%인 연간 730만톤 규모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