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마비로 숨진 영화 `슈퍼맨'의 배우 크리스토퍼 리브가 13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생명 복제연구를 전면 금지하려는 유엔 내일부 국가들을 겨냥, 치료목적의 연구는 허용되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세계 최초로 인간 배아줄기세포 복제배양에 성공한 황우석(黃禹錫) 서울대 교수가 유엔본부에서 갖는 기자회견장에서 육신이 아닌 생전의 비디오를 통해서다.
황 교수의 회견은 한국의 유엔 대표부와 유전학정책연구소(GPI), 의학연구 진보연맹(CAMR) 등 미국의 비정부기구(NGO)들이 복제 자체를 전면 금지시키려는 일부 국가들의 움직임에 제동을 걸기 위해 마련한 행사.
이 행사 말미에 주최측은 크리스토퍼 리브의 생전의 모습이 담긴 비디오를 상영할 계획이다.
당초엔 크리스토퍼 리브가 직접 참석하거나 동영상 메시지를 보내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됐으나 리브의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돼 끝내 숨지는 바람에 과거에 찍은비디오를 편집, 상영키로 한 것이다.
황 교수의 회견과 리브 생전의 비디오 상영은 오는 21일과 22일 유엔에서 열리는 복제연구 관련 결의안 토의를 앞두고 치료목적 복제연구의 당위성과 불가피성을알리기 위한 것.
유엔에는 현재 복제연구를 전면금지하는 이른바 `코스타리카안'이 상정돼 있고 한국과 벨기에를 중심으로 한 치료적 복제 찬성국들은 이에 맞서 인간복제는 금지하되 치료복제는 자율에 맡기자는 내용의 자체 결의안을 상정해 두고 있다.
현재 코스타리카안에는 60여개국이, 한국과 벨기에 등의 안에는 20여개국이 각각 찬성입장을 밝히고 있어 우리측의 세가 달리지만 황 교수의 회견과 리브의 마지막 호소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유엔의 결의안은 기본적으로 권고적 성격으로 국제법적 강제성은 없지만 실질적인 영향력을 지니고 있어 만약 코스타리카안이 통과될 경우 이 분야 세계최고인 우리나라의 연구활동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우려된다.
(뉴욕=연합뉴스) 이래운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