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건설 주택사업부장 김용화(51)전무는 요즘 이 회사에서 가장 바쁜 사람이다.오전에는 사무실, 오후에는 아파트 건설현장과 모델하우스에서 눈코뜰새 없이 뛰어다닌다. 그래서 한 번 만나기도 힘들다. 현장 챙기기로 유명한 그가 이달들어 더 바빠진 것은 LG건설이 5월 한달동안 서울 문래동, 수원정자지구 등에서 올 전체분양물량의 절반 이상인 4,257가구의 아파트를 선보이는 까닭이다. 한 해 농사의 절반이 앞으로 한달동안에 결판나는 셈.
『분양이 잘 될 것으로 확신한다』는 金전무는 앞으로 한달동안의 분양결과에 거는 기대가 자못 크다. LG아파트라는 「브랜드」이미지 심기에 들인 공을 생각해서다.
「분양은 브랜드싸움」이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LG아파트란 이름이 고객들에게 「살기좋고 돈되는 아파트」라는 믿음을 줄 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그의 브랜드 전략은 철저히 고객중심에서 나온다. 입지여건이나 용적률, 층,향 등을 따져 살기 좋은 아파트를 짓기 곤란하다면 아예 사업을 시작하지 않는다.
金전무는 『땅을 가진 업체들이 시공을 의뢰해오는 경우가 부쩍 늘었습니다. 그러나 분양이 잘 될 것 같더라도 입주자가 생활하기 좋은 설계나 위치가 아니라면 공사를 맡지 않습니다』라고 말했다. 아파트 장사는 한 철 장사가 아니기라는 믿음 때문이다.
그는 『좋은 아파트는 입주 후의 가격을 보고 알 수 있다』고 강조한다. 좋은 위치에 최고의 마감재로 지은 아파트는 분양가격이 다소 높더라도 입주후 시세는 더욱 높아지기 때문이다.
자금통인 그는 95년 주택부문으로 옮긴 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단독주택에서 남양주시 금곡동 LG아파트로 이사해 살고 있다. 직접 LG아파트에 살아봐야 고객의 요구를 알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고객만족을 위해 항상 귀를 열어놓고 있다』는 金전무는 『LG아파트 입주자들이 살다가 아파트를 처분할 때 주택재테크에 성공했다는 판단을 갖게되는 것이 바램』이라고 말했다. /이은우 기자 LIBRA@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