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기조 튼튼한 편 금융위기 조속회복 확신”/포항제철·현대자 등 현지합작사업 활발/양국 교역확대 기대『브라질도 지난 94년 멕시코 페소화위기에 휩쓸려 금융위기에 시달린 적이 있다. 한국은 경제기조가 튼튼하지만 동남아 통화위기로 덩달아 피해를 보고있는 측면이 강하다. 외부에서는 한국을 포함해 아시아 전체를 한덩어리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주한브라질대사관의 조앙 멜루 상무참사관은 최근의 한국사태를 이렇게 진단하면서 브라질이 실시해왔던 구조조정노력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브라질정부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진해온 정책은.
▲브라질 경제는 지난 94년 7월부터 시행된 「레알 플랜」에 힘입어 회복세를 타고 있다. 브라질은 무엇보다 인플레이션을 억제, 경제적 안정을 이루는데 초점을 맞추었다.
최근 주가가 떨어지면서 브라질마저 금융위기에 휘말릴 것이라는 우려감이 높은데.
▲주가 하락은 단기 급등에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로 봐야한다. 최근 브라질 정부가 공공부문 적자 축소, 공무원 감축 등 과감한 긴축조치를 도입하면서 발빠른 대응에 나서 충분히 혼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섬유제품이나 자동차분야에서 한국과 무역마찰을 빚고있는데.
▲브라질은 일부 섬유제품의 수입 급증으로 산업기반이 붕괴될 것이라는 우려감이 높아짐에 따라 잠정적인 수입 규제에 나섰다. 이는 한국에 국한된 것만이 아니다.
양국간의 경제교류 현황과 전망은.
▲아시아에서 한국은 브라질의 2번째 무역국이다. 브라질 광산회사인 CVRD의 최대고객인 포항제철은 최근 브라질에 합작기업을 설립키로 결정했고 브라질의 정보통신부문에 투자하는 한국업체도 늘어나고 있다.
브라질은 삼성이나 LG 등 수출지향적인 기업들이 자동차, 전기·전자, 가전제품 등의 현지공장을 세우고 투자를 확충해주길 바란다. 양국은 또 경제협력 강화를 위해 「커미션21」을 설립, 올들어 두차례나 회의를 갖는 등 민간 및 공공부문의 탄탄한 유대관계 형성에 힘쓰고 있다.<정상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