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수익성의 핵심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계속 하락하는 가운데 비(非)이자수익마저 줄어들어 은행 경영에 빨간불이 켜졌다.
4일 금융계에 따르면 3ㆍ4분기 실적을 발표한 6개 시중은행의 당기순이익과 NIM이 모두 하락했다.
국민은행은 ING생명 지분 매각 등으로 7,75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2ㆍ4분기에 비해 228.0% 증가했으나 이 같은 매각이익을 제외한 순이익은 6,580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3% 감소했다.
신한은행의 3ㆍ4분기 순이익은 LG카드 통합 과정에서 생긴 회계 손실 등으로 3,161억원에 그쳐 전 분기보다 55.5%나 급감했다. 우리은행의 순이익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투자 관련 손실 등으로 전 분기보다 53.9% 감소했다.
기업은행과 외환은행의 순이익도 전분기보다 각각 32.1%, 29.9% 줄었다. 하나은행도 LG카드 매각 차익을 제외한 지난 9월 말까지의 누적 순이익이 7,27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6% 감소했다.
올 3ㆍ4분기 중 은행의 NIM은 일제히 하락했다. 우리ㆍ신한ㆍ하나ㆍ기업은행의 NIM은 2%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국민은행은 3.33%를 기록했지만 전 분기보다 0.15%포인트나 떨어졌다.
한편 비이자 부문의 수익성도 악화됐다. 국민은행의 경우 비이자 부문 이익이 2ㆍ4분기보다 34.3% 감소했고 우리은행도 31.2%나 줄었다. 이처럼 비이자 부문의 수익성이 떨어진 것은 외형 확대 경쟁 등에 따른 마케팅 비용의 증가 때문이다.
자산건전성 역시 안심할 수 없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이 높아질 기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은행의 NPL비율은 3ㆍ4분기 말 현재 0.91%로 전 분기보다 무려 0.33%포인트나 급등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도 0.78%, 0.80%로 전 분기보다 각각 0.03%포인트, 0.05%포인트 상승했다.
구본성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앞으로 은행들은 NIM의 관리를 통한 효율적인 수익성 유지와 비이자수익 부문의 지속적인 보완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