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6개월만에 채권 순투자

지난달 6,000억 규모
주식은 세달째 매도세


지난달 국내 채권시장에서 외국인이 6개월 만에 순투자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월 외국인은 국내 채권에 6,000억원을 순투자했다.

순투자는 순매수에서 만기상환 금액을 뺀 것으로 외국인의 월별 채권 순투자는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채권 순매수 규모는 1조3,000억원으로 전월(2조9,000억원)보다 감소했지만 만기상환 규모는 689억원으로 대폭 줄어 순투자 전환이 가능했다.

국가별로는 이스라엘이 5,333억원으로 순투자액이 가장 많았고 스위스(4,045억원), 미국(3,177억원)이 뒤를 이었다.

외국인의 상장채권 보유 규모는 95조6,000억원으로 전체 상장채권의 6.8%를 차지했다.

미국이 20조4,000억원어치를 보유해 외국인 전체 보유액의 21.3%를 차지했고 룩셈부르크 14조4,000억원(15.1%), 중국 12조2,000억원(12.8%) 등의 순이었다.

외국인은 증권시장에서는 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엔화 약세에 따른 국내 기업의 실적 악화와 미국의 테이퍼링 우려로 지난달 국내 주식 7,060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 연속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가별로는 영국이 8,000억원을 순매도해 규모가 가장 컸고 룩셈부르크와 아일랜드가 각각 8,000억원, 2,000억원 어치를 팔았다.

반면 미국(3,000억원), 버진아일랜드(2,000억원), 말레이시아(2,000억원) 등은 국내 주식을 순매수했다.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이 보유한 상장주식 시가총액은 413조4,000억원으로 전체 시가총액의 32.1% 수준이다. 미국의 보유액이 163조4,000억원으로 외국인 전체 주식 보유액의 39.5%를 차지했고 영국은 37조4,000억원으로 9.0%였다.

이주현 금감원 증권시장팀장은 "엔화가치 하락에 따른 국내 기업의 실적 악화 우려와 미국의 테이퍼링 가능성이 외국인들의 주식 순매도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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