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 위기에 몰린 미 최대 자동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사틴, 사브, 폰티악, 허머 등 대표 브랜드의 매각을 검토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GM이 의회에 요청한 120억 달러의 정부 구제금융을 받기 위해 자구안을 마련하면서 이 같은 브랜드 매각을 숙고하게 됐다고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GM은 이들 브랜드를 매각하는 내용이 포함된 자구안을 다음달 초 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GM과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 자동차 '빅3'는 정부 구제금융의 대상이 되기 위한 선제 조건 중 하나로 다음 달 2일까지 자구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블룸버그통신은 "브랜드 매각이나 포기는 운영자금이 바닥나고 있는 GM에게 비용을 절약하고 중복 투자를 절감하는 효과를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GM의 다른 브랜드인 시보레, GMC, 뷰익, 캐딜락 등은 매각 대상에 오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GM의 국내 브랜드 숫자는 총 8개로 포드 4개, 크라이슬러 3개에 비해 가장 많다.
하지만 이 같은 브랜드 매각 방안은 GM 판매 업체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고 통신은 전했다. 현재 GM은 캐딜락ㆍ허머ㆍ사브 브랜드와 폰티악ㆍ뷰익ㆍGMC브랜드의 판매망 통합을 각각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GM 국내 판매상 연합회 소속 한 업체 대표는 "딜러숍 통합은 잘 진행되고 있다"며 "폰티악을 매각하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니 매우 놀랍다"고 말했다.
대표 브랜드에 대한 매각 검토는 GM의 처한 현 상황을 대변한다. 블룸버그통신은 공적 자금 투입이 없을 경우 GM의 유동성은 올 연말께 바닥을 드러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GM은 최근 연말까지 최소 110억 달러의 현금 부족이 예상된다고 추산한 바 있다. 유동성 위기가 가시화되면서 GM은 최근 9년간 유지해 온 골프스타 타이거 우즈와의 마케팅 계약도 다음달부터 중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