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씨·아저씨가 홈쇼핑 큰손"

'동안' 열풍에 패션·뷰티상품 소비 급증… 아줌마 제치고 주고객으로





‘홈쇼핑 고객=주부’라는 공식이 깨지고 아가씨와 아저씨가 홈쇼핑의 주(主) 고객으로 떠올랐다. 유행에 민감한 ‘2030’ 젊은 여성과 외모를 가꾸는 남성들의 패션 및 뷰티상품 소비가 증가하면서 이들이 아줌마를 제치고 올 상반기 홈쇼핑 매출을 이끌었다. 11일 홈쇼핑업계가 발표한 ‘2007년 상반기 히트상품’에 따르면 GSㆍCJㆍ현대ㆍ롯데 등 홈쇼핑 4개 업체 모두에서 패션 및 뷰티상품이 히트상품 1위를 차지했고 ‘톱10’ 중 7개가 패션ㆍ뷰티 상품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주부들이 주로 찾는 식품ㆍ생활용품 비중은 10개 중 3개에 그쳤다. 올 상반기 GS홈쇼핑의 최고 히트상품은 ‘조성아 루나 콜렉션’. 메이크업아티스트 조성아씨가 개발하고 애경이 제조한 색조전문 화장품으로 ‘동안’, ‘쌩얼’ 열풍을 타고 13만 여 개나 팔려나갔다. GS홈쇼핑 히트상품 톱10에는 ‘김영애 황토솔림욕’(2위), ‘스킨79비비크림’(4위), ‘블랙헤드 클린저 글로우 스파’(9위), ‘한스킨 매직 비비크림’(10위) 등 ‘동안’과 ‘쌩얼’ 관련 상품이 4개나 포함돼 소비자들의 외모 가꾸기 열풍을 실감케 했다. CJ홈쇼핑에서는 ‘댕기머리 기 한방샴푸’가 2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최근 탈모를 걱정하는 20~30대 젊은 남녀고객이 급증하면서 총 27만 개가 팔리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현대홈쇼핑 역시 ‘한스킨 BB크림’이 22만개가 판매되면서 비비크림 열풍을 이어갔고, 롯데홈쇼핑에서는 여성패션 PB브랜드 ‘에프지앙’이 13만개의 판매고로 1위에 등극했다. 올 상반기 홈쇼핑 히트상품에는 남성 패션ㆍ레저상품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GS홈쇼핑은 프리미엄 진인 ‘트루진 청바지3종’(3위)과 ‘코오롱 등산 레저화 세트’(6위)가 남성 소비자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고 CJ홈쇼핑에서도 평상복으로 입을 수 있는 트레이닝복 ‘Bay Swiss’(4위)와 ‘스윗비’(7위), ‘지오송지오’(10위) 등 20~30대 직장인을 위한 디자이너 의류가 상위 순위를 휩쓸었다. 특히 롯데홈쇼핑의 경우 ‘디바인햇’(2위), ‘인솔리토’(4위)와 같은 남성 패션이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 남성소비자들의 구매파워를 입증했다. CJ홈쇼핑 김주형 영업본부장은 “올해 상반기 히트상품에는 패션ㆍ뷰티상품이 압도적 비중을 차지했다”면서 “이는 소비심리가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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