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메르스) 사태에서 국민안전처가 미흡하게 대처했다는 지적에 대해 국민안전처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며 여론과 동떨어진 답변을 내놨다.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은 24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안전처는 재난 컨트롤타워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추미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은 초동 대처의 대안으로 국민안전처를 만들었으나 (이번 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지 못했다”며 안전처의 부실한 대응을 지적하자 이같이 해명한 것이다.
아울러 박 장관은 부실한 초동 대처와 관련해 법적으로 권한 밖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현재 재난안전관리기본법 15조 2항에 따라 감염병은 1차적으로 전문적 조직인력을 가진 복지부가 관리하고 범정부적으로 대처할때 중앙대책본부가 가동해 제가 관할하게 돼 있다”고 언급했다.
이처럼 박 장관이 여론과 동떨어진 답변을 내놓으면서 국회 본회의장은 술렁였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안전처 장관이라면 법적인 여부를 떠나서 정부 책임자로서 더 겸손하게 국민에 대해 송구한 자세를 갖는게 올바르다고 생각한다”고 쓴소리를 던졌다.
한편 메르스 관련 정보공개를 놓고 박원순 서울시장과 혼선을 빚은 것과 관련해 황교안 국무총리는 “결과적으로 정보 공개가 필요할 일이었는데 언제 공개할지에 대해선 (박 시장과) 의견 차이가 있었다”고 밝혔다.
/김지영 기자 ji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