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구당 빚이 600만원 이상 늘어 3,000만원에 달했다. 이에 따라 가계빚이 국내총생산액의 75%에 이르러 소득으로 빚을 갚기가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 빚이 늘면서 제때 돈을 갚지 못하는 사람도 급증, 은행과 카드사들이 연체관리와 채권회수에 비상이 걸렸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2년 가계신용동향`에 따르면 작년말 현재 가계빚(대출+외상구입 잔액)은 439조1,000억원으로 1년전에 비해 97조4,000억원(28.5%)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체 가계빚을 가구수로 나눈 가구당 빚도 한 해동안 612만원이 늘어나 지난해 말 2,915만원에 달했다. 국내총생산액과 비교한 가계부채비율(가계신용/경상GDP)은 2001년말 62.7%였으나 지난해 말에는 75%수준(추산)으로 껑충 뛰었다.
이처럼 빚이 늘고 있으나 감당하지 못해 제때 이자나 원금을 갚지 못하는 사람들도 크게 늘어 올들어 두달동안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0.5~1%포인트 올랐고 신용카드사 역시 회사별로 2~5%포인트까지 상승했다. 이에 따라 금융사들은 연체관리와 채권추심에 총력을 기울이는 등 가계부채가 금융회사의 경영을 압박하고 있다.
<성화용기자 shy@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