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가정에서 쓰는 전압은 220볼트(V). 그러나 한전에서 처음 보내는 전압은 15만4,000~34만5,000V나 된다.그렇다면 어떤 과정을 거쳐 고전압을 생활에 필요한 전압으로 낮춰 쓸까? 해답은 변압기와 변전실에 있다. 한전에서 보낸 고압전류는 수용가 근처에서 2만2,900V로 낮아진다. 일반 가정에서는 전신주에 매달린 변압기를 통해, 그리고 500평 이상의 빌딩에서는 자가 변전실을 통해 220V로 전환된다.
이중 자가 변전실은 전기설비 공사를 거쳐야 한다. 변압기와 달리 부피가 커 옥탑 또는 지하에 설치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기존 자가 변전실은 크기가 2.5M 2.5M 5.6M에 이른다. 또한 변전실을 구성하는 계량기·변압기·배전반 등 관련기기를 따로따로 주문, 제작, 설치해야 한다. 운전상태도 사람이 일일이 점검해야 한다.
그러나 ㈜케이디파워(대표 박기주)가 최근 개발한 지능형 변전실은 관련기기들이 일체화돼 있어 크기가 기존 변전실의 4분의1에 불과하며, 공장에서 만든 제품을 현장에 설치만 하면 된다.
또한 디지털 제어장치를 장착해 피크전력을 제어, 20%의 전력을 절감할 수 있다. 전력 20% 절감은 한전의 전력예비율을 20% 향상시키는 것과 마찬가지여서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우리로서는 발전소 몇 개를 더 짓는 것보다 효율적이다.
케이디파워의 지능형 변전실은 특히 인터넷을 통한 원격감시 및 자동복구시스템을 갖췄다. 순간적인 과부하나 오작동으로 설비가 고장날 경우 멀리에서도 자동복구가 가능하다. 한마디로 기존제품에 인공지능과 통신기능을 추가한 첨단 변전실인 셈.
케이디파워는 우선 전국에 설치된 16만대의 자가 변전실에 대한 대체수요를 통해 회사 성장의 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수출비중을 전체 매출의 20%로 잡고, 최근 중국 및 일본 바이어와 상담을 벌이고 있다.【정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