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복합쇼핑센터 조성사업 겉돈다

현대백화점·홈플러스·대상산업
1조2,000억규모 투자에 부담
인천경제청과 토지매매계약 미뤄

송도국제도시 인천테크노파크(TP) 확대단지에 백화점과 명품 아울렛 등 대형 판매시설과 호텔 등이 들어서는 '송도 복합쇼핑센터'조성사업이 겉돌고 있다.

6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인천경제청과 현대백화점, 홈플러스, 대상산업 등은 지난 4월 인천TP 확대조성단지 비즈니스 구역(Cr)블록 8만1,073㎡를 매입해 복합쇼핑센터를 짓기로 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투자유치 규모는 모두 1조2,000억원 대로 오는 2014년까지 현대백화점이 1조원, 홈플러스가 1,200억원, 대상산업㈜이 800억원을 각각 투자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이들 3개 업체들이 당초 지난달까지 체결하기로 한 토지매매계약을 미루는 등 아직 이렇다 할 사업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국내외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면 자칫 큰 손실을 보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인천경제청은 분석하고 있다,

송도복합쇼핑센터 조성사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현대백화점은 전체 사업면적의 74%인 5만9,927㎡에 2단계로 나눠 명품 아울렛과 백화점을 지을 계획이다.

홈플러스는1만5,769㎡의 부지에 극장, 식음료, 편의시설이 들어가는 복합 쇼핑몰을 짓는다. 또 대상산업㈜은 5,378㎡에 서비스드 레지던스 호텔을 비롯해 오피스텔, 의료, 판매, 전시시설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그러나 송도국제도시의 복합쇼핑센터 조성사업은 다소 속도를 늦추는 반면 경인 아라뱃길 아울렛 조성사업은 속도를 내고 있어 비교되고 있다. 현대측은 지난 6월 경인아라뱃길 김포터미널 판매시설 부지 (5만2,375㎡)를 매입하고 내년 상반기 착공해 2014년 개장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면적만 16만5,000㎡로 국내 최대규모인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파주점'(15만㎡)을 앞지르는 규모다. 이 때문에 현대백화점이 송도국제도시 내 '송도 복합쇼핑센터'조성사업을 우선순위에서 뒤로 미룬 게 아니냐는 분석까지 제기되고 있다.

인천경제청 한 관계자는 "국내외 경제사정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현대와 홈 플러스, 대상산업 등이 송도국제도시에 대규모 투자를 하는 것에 대해 큰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며 "송도에 복합쇼핑센터를 조성하는 방안은 다소 시일이 걸리더라도 꼭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송도복합쇼핑센터 양해각서는 오는 11월까지 효력을 갖는다. 남은 3개월간 민간사업자들이 외국인투자자 모집, 지구단위계획변경, 토지매매계약 등을 체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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