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등 국내 기업과 미국계 투자사인 노베콘·암코 등이 대한생명 입찰에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금융감독위원회는 입찰에 참가한 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제안서에 대한 설명회를 29일 오전중에 갖고 오는 30일까지 2~3개사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늦어도 다음달 15일까지는 한개 업체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방침이다. 금감위 관계자는 그러나 MOU를 체결한 후에도 협상 조건이 안맞을 경우 매각은 이뤄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28일 『지난 2차 입찰 때 미흡했던 인수금액과 컨소시엄 구성을 보완해 정부의 가이드라인을 맞췄다』며 『기존의 오릭스와 교에이(協榮) 생명보험사 외에 다른 투자자를 컨소시엄에 끌어들여 한화가 부담해야 할 금액은 2차 때보다 많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본의 신흥 금융재벌인 오릭스생명이 대한생명 인수에 적극적』이라며 『투자할 금액을 못박고 있어 2차 때보다 투자금액이 늘지는 않았지만 컨소시엄 참여의지는 확고하다』고 전했다.
당초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진 LG그룹은 이번에 참여치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LG 관계자는 『2차입찰에 비해 상황이 달라진 게 없어 불참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LG의 이같은 방침은 5대그룹에 대한 입찰조건을 맞추기가 너무 어렵다는 판단때문으로 알려졌다.
금감위는 지난 15일 투자제안서 조건으로 투자자본금 1조5,000억원 이상 후순위차입에 대한 방안과 조건 제시 지급여력비율 충족의 구체적 일정제시 등을 내걸었다. 5대 그룹에 대해서는 외국 보험사와 합작하되 지배적 경영권을 갖지 않고 재무구조 개선약정을 지키며 차입금이 아닌 자기자금으로 인수해야 한다는 조건을 추가했다.
한편 미국의 암코와 노베콘사 등은 2차 입찰 때보다 나은 조건으로 응찰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승호 기자 DERRIDA@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