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우주인 이소연씨가 탑승한 것과 동일 모델인 '소유스 TMA-10' 호가 지난해 4월 ISS와 도킹하고 있다. 이씨를 태운 소유스호는 한국시각으로 10일 오후10시부터 국제우주정거장(ISS)과의 도킹을 시작한다. /사진=미국 항공우주국(NAS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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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씨를 태우고 한치의 오차도 없이 우주궤도 진입에 성공한 소유스호가 한국 시각으로 10일 오후10시부터 국제우주정거장(ISS)과의 도킹을 시작한다. 소유스호와 ISS가 우주궤도에서 같은 속도를 유지, ‘정지효과’를 얻어 시도하는 이번 도킹은 총 3시간이 소요될 만큼 고도의 정밀한 기술이 요구되고 있어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주 속 첫 난제, 도킹 어떻게 이뤄지나=소유스호의 도킹은 총 7단계로 이뤄진다. 소유스호와 ISS 간 도킹은 두 우주선이 초속 7.4㎞의 일정속도를 유지한 채 총 7단계로 진행된다.
먼저 1단계로 소유스호가 ISS에 접근하고 2단계로 소유스호의 도킹부분을 ISS의 도킹 부분과 일치시키는 ‘조정(alignment)’과정이 이뤄진다. 이후 3단계인 소프트 도킹(soft docking)에서 소유스호의 도킹부분이 ISS의 도킹부분에 진입하고 4단계에서 나사 모양의 탐침이 수축해 ISS의 도킹부분으로 우주선을 끌어당기는 섬세한 작업이 시작된다.
이어 도킹부분을 밀봉해 누출되는 부분이 있는지 점검한 후 양쪽의 기압을 맞추는 5단계 하드도킹(hard docking)이 성사되면 약 1시간 뒤 해치(hatch)를 개방하는 6단계가 수행된다. 사실상의 도킹 성공을 의미한다. 이어 마지막 7단계에서 이씨를 비롯한 3명의 소유스호 우주인이 ISS에 진입하는 것으로 3시간의 도킹작업은 최종 마무리된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금요일 오전0시50분께 이씨가 ISS에 탑승하게 될 예정으로 탑승 후 ISS 내부에서 소유스호 우주인들에 대한 조촐한 환영식이 시작된다. 이때 ISS에서 이소연의 모습이 처음으로 모스크바 임무통제센터(MCC)를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항우연은 “한국시간으로 오전1시20분께 MCC와 우주인 환영식 및 ISS에 거주하는 우주인 6명에 대한 인터뷰가 생중계되며 이때 MCC에서 대기하고 있는 한국 측 대표와 이씨가 간단한 대화를 나눈다”고 밝혔다.
◇이씨, 긴장 속 우주에서 첫 하룻밤‘무사히’=한편 교육과학기술부는 9일 “이소연씨가 소유스 TMA-12 우주선에서 무사히 하룻밤을 보냈다.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이씨의 건강을 걱정하며 모스크바 현지에서 뜬눈으로 밤을 새운 이씨 가족들도 한결 편안한 표정으로 돌아왔다. 이씨의 어머니 정금순(57)씨는 발사 당일 카자흐스탄 발사 관람대에서 서울경제와 만나 “차라리 소연이가 예비우주인으로 계속 남았으면 좋았을텐데”라며 극도의 불안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이 때문에 발사 성공 후에도 정씨는 신경안정제를 복용하는 등 좀처럼 이씨에 대한 걱정을 쉽사리 떨치지 못한 상태였다.
한국 우주인 주치의로 활동 중인 정기영 공군항공우주의료원장(대령)도 발사 직전 “이씨가 최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지만 일반인보다 멀미에 민감해 걱정”이라고 전했다. 정 대령에 따르면 우주궤도 진입 후 멀미가 있다면 소유스호 선장의 판단에 따라 약물 투여를 결정하게 된다. 정부가 이씨의 우주 비행 첫날 컨디션이 안정적이라고 밝힌 만큼 멀미로 인한 약물 투여는 다행히 없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