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오르는 동안 더 팔겠다" 이번주 상승장서 1兆8,788억 순매도1,800선 아래로 밀릴때까지 '팔자'전망"코스피 2,000P 안착도 쉽지 않을듯" 전재호 기자 jeon@sed.co.kr 관련기사 외국인 소나기 매물 뚫고 '주가 또 최고' 이번주 들어서만 1조8,000억원 이상을 팔아치운 외국인 투자가들이 당분간 매도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가들은 5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보여 이 기간 동안 1조8,788억원을 순수하게 팔아치웠다. 연속 순매도 금액은 지난 6월5일부터 6월14일까지 기록한 2조343억원 이후 최대치이며 5거래일간의 매도금액으로는 지난해 5월18일부터 5월24일까지의 2조252억원 이후 가장 많은 금액이다. 삼성증권은 이날 런던ㆍ홍콩ㆍ뉴욕의 각 현지법인에서 외국인 매도의 배경 및 전망을 분석한 결과 외국인의 매도는 차익 실현 성격이 강하며 코스피지수가 1,800선 밑으로 후퇴할 때까지 매도세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파트장은 “외국인 매매 동향을 지수대별로 보면 1,700선이 변곡점으로 작용했다”며 “고점 대비 10~15% 정도의 조정이 나타난다면 외국인들은 매수로 돌아설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가 1,983.54에서 마감한 점을 감안하면 외국인들은 코스피지수가 1,680~1,785선까지 떨어져야 매수에 나설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 외국인들은 코스피지수가 1,700선 아래에서는 순매수를, 1,700선 위에서는 순매도를 기록해왔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올들어 전날까지 1,700선 이하에서는 3조1,000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1,700선 위에서는 5조2,000억원가량을 순매도했다. 특히 1,900선 이상에서는 1조7,000억원 이상을 팔아치웠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부 팀장도 “외국인 매수는 차익 실현 성격이 강하다”며 “우리 증시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다른 곳에 비해 높기 때문에 추가적인 매도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현재 국내 주식의 외국인 보유 비중은 35.5%로 선진국 평균인 33.4%나 신흥국 평균인 25.5%보다 높은 수준이다. 김 팀장은 “지수는 기관 투자가들이 펀드로 유입된 자금을 집행하면서 오르고 있지만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고 유가 상승, 중국 긴축 우려, 미국 서브프라임 등의 변수가 남아 있기 때문에 지수가 2,000포인트를 단번에 치고 올라가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당분간 ‘외국인 매도-기관 매수’의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순매수하는 종목에 관심을 가지라는 지적이 나왔다. 오현석 투자전략파트장은 “주식형 펀드로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면서 외국인의 매도가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기관과 외국인이 동시에 순매수하는 종목이 시세 탄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말했다. 12일 이후 기관과 외국인이 동시에 사들인 종목은 SKCㆍ대우인터내셔널ㆍ고려아연ㆍLG생명과학ㆍ대우차판매ㆍE1ㆍ세아베스틸ㆍSK텔레콤ㆍ하이트맥주ㆍ동부화재 등이었다. 입력시간 : 2007/07/20 16: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