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설 연휴에도 바쁘다

對北정책 시각차 교정 韓美정상회담 구상 몰두김대중 대통령은 이번 설 연휴(10∼13일) 기간에 무엇보다도 오는 20일로 예정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 준비에 몰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북한의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WMD) 문제를 놓고 미국과 북한의 대립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지는 것이어서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유지 여부를 가르는 중대고비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박선숙 청와대 대변인은 8일 "김 대통령은 설 연휴에 최근 한반도 정세와 관련된 자료들을 집중적으로 보실 것"이라고 말해 김 대통령이 연휴기간 한미 정상회담 준비에 주력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특히 김 대통령은 연휴를 앞두고 임동원 외교안보통일 특보ㆍ임성준 외교안보수석 등 참모진으로부터 정상회담 준비상황에 대한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김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 이후 계속되고 있는 미국 행정부 고위 관계자들의 대북 경고발언이 단순히 엄포용이 아니라는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대북정책을 조율하는데 치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이 근본적으로 9ㆍ11 테러사태 이후 변화된 안보상황에 능동 대응하려는 미국의 세계전략 차원에서 나온 측면도 있는 만큼 미국의 대북인식에 대한 기본적인 수정을 요구하기 보다는 한미동맹 관계의 중요성과 함께 한반도 문제의 특수성을 설명, 이해를 구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 대통령은 또 9ㆍ11 테러사태 이후 수 차례에 걸쳐 미국의 대 테러전쟁에 대한 확고한 지지입장을 표명한 점을 강조함으로써 한국이 미국의 확고한 동맹국임을 상기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면서도 김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의 특수성을 설명하면서 미사일ㆍ 핵 문제 등 북미간 현안은 대화로 풀어야 한다는 입장을 부시 대통령에게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대통령은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 내기 위한 우리 정부의 복안에 대해서도 설명하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안의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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