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 전문기업인 지엠비코리아가 유럽 시장을 직접 공략한다.
지엠비코리아는 지난해 말 러시아에 이어 루마니아에도 현지 생산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13일 공시했다. 자본금 700만불 규모로 수도 부쿠레슈티 인근 피테슈티(Pitesti) 지역에 설립될 ‘루마니아 GMB(가칭)’는 내년 4월부터 르노자동차의 스페인과 터키 공장에 ‘K9K 엔진’용 워터펌프를 공급할 예정이다. 공급규모는 2018년까지 4년간 총 536억원이다. 지엠비코리아는 현지에서의 워터펌프 공급을 위해 루마니아에 연간 130만대 생산능력을 갖춘 공장을 구축할 계획이다.
1,500cc급 ‘EURO 5’ 디젤엔진인 K9K는 르노, 닛산의 주력엔진으로 르노의 Clio, 닛산의 Juke·Almera, 르노삼성의 QM3 등 현재 약 10여개의 차종에 적용 중이다. 올해 르노의 생산 계획에 따르면 르노가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엔진 총 380만대 중 K9K 생산 예정 수량은 약 130만대로 전체의 34%를 차지할 전망이다. 같은 유럽에 속하는 러시아에 현지 법인 설립 결정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지엠비코리아가 루마니아 진출을 결정한 이유는 르노 본사의 강력한 요청 때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부터 K4 엔진용 워터펌프를 르노에 직수출하며 인정 받은 기술력과 파트너십이 ‘유럽 진출-우량 부품 확보’라는 협력관계로 발전한 것이다.
변종문 대표는 “르노라는 글로벌 완성차 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2개의 생산법인을 설립함으로써 유럽 시장을 직접 공략할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했다”며 “향후 폭스바겐, 벤츠 등 다른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조만간 루마니아에 자동차 생산공장을 설립할 예정이어서 이들 업체로도 수주 활동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엠비코리아는 같은 날 지난해에 매출액 4628억원, 영업이익 251억원, 당기순이익 185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6%, 10.6% 증가한 가운데 특히 당기순이익은 비용 감소 및 연결 대상 자회사 이익 개선으로 30% 넘게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