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재계에 `빅뱅' 회오리가 불고 있다.5대 그룹 7개업종 사업구조조정 협상에 이어 삼성자동차를 매개로 한 삼성-대우간 빅딜(대규모 사업교환) 협상이 수면위로 급부상해 자동차와 전자업종이 각각 2사체제로 재편될 전망이다.
여기에 현대는 주력사인 현대자동차 경영진 개편을 통해 그룹 분가구도를 명확히 했으며 대우는 계열사 대폭 축소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안을 마련, 조만간 발표할예정이다.
아울러 각 그룹은 오는 7일 金大中 대통령이 직접 주재하는 정부-재계 정책간담회와 오는 15일 주채권은행과의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앞두고 정부측의 구조조정 요구를 만족시킬 카드를 찾느라 숨가쁘게 돌아가고 있다.
기아 인수에 성공한 현대는 3일 그룹의 주력사업인 자동차사업을 `夢'자 항렬경영인의 맏형인 鄭夢九 회장이 총괄토록 해 후계구도와 오너 가계의 분가구도를 명확히 했다.
鄭夢九-鄭夢憲 양 회장의 역할이 분명히 구분됨에 따라 현대는 나아가 그룹의책임경영을 보다 강화할 수 있게 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은 그룹내 최대 고민거리였던 삼성자동차에 대해 그동안 독자경영의 원칙을고수해왔으나 대우전자와의 맞교환설이 급부상하면서 삼성차의 `명예로운' 퇴출을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에 이르렀다.
삼성은 삼성자동차 문제의 원만한 해결 이후에도 분사, 외자유치, 사내분사 등을 강력히 추진해 `구조조정 선두주자' 입지를 굳힐 방침이다.
대우의 경우 40여개에 달하는 계열사를 대폭 축소하는 방향으로 구조조정안을마련중이며 삼성자동차와의 빅딜을 통해 대우전자를 삼성측에 넘기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대우는 특히 일부 비주력계열사의 해외매각 협상을 진행, 성사단계에 와 있는것으로 알려졌으며 구조조정의 결과로 자동차, 조선, 무역, 금융 등 필수핵심업종위주로 사업구조를 재편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LG는 반도체부문 통합협상과 별개로 액정표시장치(LCD)사업을 독립법인으로 출범시키기로 하고 거액의 외자유치를 추진하는 한편 계열사 축소 등의 강도높은 구조조정 계획을 재무구조개선약정에 포함시킬 예정이다.
SK도 5대그룹중 처음으로 4일 연말 사장단 인사를 단행, 구조조정의 의지를 가시화하고 가스사업을 포함한 대형 외자유치 사업을 추진중이다.
재계는 자동차, 전자 등 한국산업의 대표적인 업종에서 벌어지고 있는 지각변동에 대해 상당한 충격을 받은 분위기이며 내년 초에는 이같은 바람에 여타 업종으로도 휘몰아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