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경제성장세가 예상보다 둔화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인도 중앙은행(RBI)이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주장이 한층 더 힘을 받고 있다.
8월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인도 통계청은 이날 2·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0%의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였던 7.4%는 물론 1·4분기 성장률이었던 7.5%보다도 낮은 수치다. 통신은 인도가 예상 밖의 나쁜 경제성장률을 보였다며 인도 정부와 중앙은행이 당장 대책 마련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가장 활발하게 논의되는 방안은 RBI의 기준금리 인하다. 블룸버그는 이번 GDP 성장률 발표 전부터 일부 관료들을 중심으로 RBI가 기준금리를 현행 7.25%에서 6.75%로 낮춰야 한다고 주장해왔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인도 HDFC뱅크의 조틴데르 카우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GDP 성장률은 올해가 다 가기 전 인도 중앙은행이 두 차례 정도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 길을 터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준금리 인하와 관련해 라구람 라잔 RBI 총재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주최한 연례 잭슨홀 회의를 위해 미국을 방문한 라잔 총재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세 번 금리를 인하했지만 여전히 조정기"라며 "다른 나라 중앙은행들처럼 경제상황을 지켜보고 결정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