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주식형 펀드 수익률 호조

2년이상 운용 22개중 9개 100%넘어
"장·단기 수익률 체크…적립식 투자를"

주식에 2년 이상 투자한 장기주식형 펀드 22개 중 절반에 가까운 9개의 누적수익률이 100%를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주식형 펀드의 운용전략을 보여주는 장ㆍ단기 수익률을 꼼꼼히 확인한 후 적립식으로 2년 이상 투자하면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9일 자산운용협회가 지난 1일 현재 판매 중인 장기주식형 공모펀드를 조사한 결과 2년 이상 운용한 펀드 중 9개의 누적수익률이 100% 이상을 기록했다. 수익률이 30%를 밑도는 펀드는 단 3개에 그쳤다. 단기적으로는 주식시장의 움직임에 따라 수익률의 등락폭이 크지만 2년 이상 장기로 운용할 경우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펀드 수익률은 투자종목 발굴과 운용전략에 따라 명암이 엇갈렸다. 투자자들이 펀드를 고를 때는 운용사의 종목발굴과 매매전략을 볼 수 있는 장ㆍ단기 수익률을 확인하는 절차가 꼭 필요하다. 프랭클린템플턴의 ‘템플턴 그로스주식5(99년 1월 설정)’는 누적수익률이 180%로 가장 높았다. 템플턴은 5년 동안의 성장가치를 고려, 기업가치가 높은 종목에 투자한 것이 고수익률의 비결이었다고 설명했다. 오성식 상무는 “농심ㆍ태평양ㆍLG전자ㆍ신세계 등 5년 이상 보유가 가능한 종목이 집중 편입돼 있다”며 “장기전망에 근거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수익률이 좋지 않을 수 있지만 결국 고수익이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올해처럼 장기적인 전망은 불투명하지만 강세를 이어간 소재 관련주에 투자한다면 단기적인 고수익은 가능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안정적인 수익률을 확신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 인디펜던스 주식형 펀드(2001년 2월 설정ㆍ수익률 178%)’도 종목발굴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25명의 펀드매니저가 발품을 팔아가며 저평가 종목을 찾아낸 것이 고수익률의 비결이라고 강조한다. 김태홍 주식운용2팀장은 “펀드의 특성을 나타낼 수 있는 전략적인 종목발굴이 수익률을 결정한다”며 “지난해 대우종기ㆍLG산전ㆍ현대건설, 올해 아시아나항공 등 저평가된 종목, 턴어라운드 가능한 종목을 누가 먼저 발굴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주식형 펀드는 적립식 투자가 가장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김 팀장은 “주식형 펀드는 가입시기에 따라 수익률 차이가 크다”며 “그러나 개인들은 타이밍을 놓치기 쉬운 만큼 적립식으로 꾸준히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오 상무도 “주식시장은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위험을 분산할 수 있는 적립식 투자가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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