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가 있는 책 이야기] 지금 서점가는 건강 열풍

현대인 최고의 관심 키워드 관련책들 스테디셀러 수두룩
'식초' 한달만에 1만권 팔려


우리나라 전체 인구 네 명 중 한명 꼴로 알레르기 질환을 앓고 있으며, 어린이들 중 15%이상이 아토피 증상을 보이고 있다. 환경공해와 대기오염 그리고 의식주의 변화로 크고 작은 질병에 시달리는 현대인에게 ‘건강’은 최고의 관심 키워드다. 서점가에서 최근 이 같은 현상을 반영해 건강관련 책들이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았다. 교보문고 베스트셀러를 기준으로 보면 건강관련 책은 두가지로 주제로 나눠진다. 첫번째는 건강과 직결된 음식과 요리에 관한 것이고, 두번째는 잘못된 습관과 운동에 관한 정보를 담은 책들이다. 음식과 관련된 책으로 스테디셀러 자리를 놓치지않고 있는 책으로는 ‘식초’(웅진윙스 펴냄), ‘위대한 밥상’(현암사 펴냄), ‘몸에 좋은 색깔음식 50’(고려원북스 펴냄) 등이 있고 잘못된 식습관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책으로는 ‘비타민 혁명’(웅진윙스 펴냄), ‘쾌변 건강법’(이아소 펴냄) 등이 있다. ‘식초’는 출간된 지 1달 만에 1만권 판매를 돌파하는 등 건강 서적 코너에서 돋보이는 출발을 보이고 있다. 식초는 민간요법의 대명사로 건강은 물론 피부미용에도 많이 쓰였던 조미료 중 하나. 책은 비만ㆍ노화방지ㆍ항암효과 등에 효과가 있는 식초의 효능과 성분을 정리했다. 책이 인기를 끄는 데는 항산화물질, 칼륨, 붕소 등 수없이 많은 영양소를 갖고 있는 100% 자연식품인 식초가 부작용이 없을 뿐 아니라, 부엌 찬장만 열면 당장 시작할 수 있는 간단한 레시피 덕분이다. 건강전문 저널리스트인 저자 칼 오레이는 책에서 미국 암센터에서 제시한 식초의 항암효과와 고혈압 예방, 다이어트 등의 연구결과와 식초로 질병을 치료한 사람들을 취재한 내용을 곁들였다. ‘비타민 혁명’은 서울대 약학과 출신의 저자 좌용진 씨가 그간 우리가 믿어왔던 비타민관련 정보들이 ‘잘못된 상식’이었음을 알려준다. 책은 잘못된 비타민 보충제 복용으로 건강을 잃어버린 안타까운 사례를 제시해 비타민 보충제 남용의 위험을 설명하고 있다. 또 내 몸에 맞는 비타민 디자인법과 음식과 보충제의 적절한 조화법도 알려준다. 저자는 비타민을 처방하고 디자인해 주는 제약회사가 병원업계와 공생해 국민들의 건강 보다는 판매에만 급급해 국민 건강을 오히려 해치고 있다고 주장하며 비타민에 대한 제대로 된 지식을 먼저 흡수할 것을 권한다. 건강과 관련된 먹거리 중 가장 기본인 ‘물’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도 끊이지 않고 있다. ‘생명의 물 우리의 몸을 살린다’(고려원 북스)는 연세대학교 원주 캠퍼스 생의학과 김현원 교수가 뇌종양으로 뇌하수체를 제거한 딸을 위해 연구하기 시작한 ‘좋은 물’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책은 물의 신비로운 성질을 비롯해 다양한 임상실험을 통해 검증된 물이 비만ㆍ골다공증ㆍ고혈압ㆍ만성 변비 등 각종 질환에 어떤 효과가 있는지 과학적으로 검증했다. 그 밖에도 비싸게 판매되고 있는 각종 기능수(機能水)의 허와 실을 낱낱이 짚어냈다. 최근 운영하고 있는 홈페이지(www.kimswater.com)에는 일반인을 위한 미네랄 환원수의 효능을 비롯해 저자의 딸과 비슷한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을 위해 제공했던 ‘호르몬 물’로 건강이 개선된 감동적인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 맛있는 음식에 건강이 담겨있다. ‘몸에 좋은 색깔음식 50’(고려원북스)은 한의원을 운영하는 저자 정경연 씨가 적ㆍ노ㆍ녹ㆍ흑ㆍ백 등 다섯 가지 색깔로 음식을 구분해 건강에 이르는 비결을 담았다. ▦간장의 기능과 연관된 녹색의 대표 건강음식으로는 녹차, 대나무, 매실, 브로콜리, 뽕나무, 시금치, 클로렐라 등이 있고 ▦신장의 기능과 관련되는 검은색의 대표 음식으로는 검은깨, 다시마, 검은콩, 장어, 칡, 흑염소 등이 있으며 검은 음식은 노화를 방지한다 ▦심장을 튼튼하게 하는 빨간색 음식은 고추, 대추, 복분자, 사과, 홍삼 등이 있으며 암을 예방하는 기능을 한다. ▦비장과 위장에 영향을 주는 노란색 음식은 늙은 호박, 꿀, 당근, 밤, 생강 등이 있으며 성인병을 예방한다. ▦폐를 건강하게 해 주는 흰색 음식으로는 굴, 당귀, 도라지, 멸치, 식초, 양파, 현미 등이 있으며 콜레스테롤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숙명여대 한영실 교수가 무병장수를 위해 먹어야 할 웰빙 음식을 소개한 ‘위대한 밥상’전 3권ㆍ현암사 펴냄)도 서점가 건강 코너에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TV프로그램 ‘비타민’에 고정 출연해 인기를 끌었던 저자가 식품이 담고 있는 영양의학과 재료별 상식과 주의사항 그리고 조리법을 제공해 세끼 음식으로 건강해 질 수 있는 비결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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