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全상장사 임원에 스톡옵션

연봉 최고10배…현대·삼성·LG등 확산SK그룹이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제도를 도입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스톡옵션제도가 현대· 삼성· LG·SK 등 4대 그룹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회장 손길승·孫吉丞)은 전체 상장계열사 임원에 대해 연봉의 최고 10배까지 주식을 취득할 수 있는 스톡옵션제도를 도입, 시행하기로 했다. 올들어 삼성전자 등 80여개사가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스톡옵션제를 도입하기로 했으나 주식매입가능 규모 등을 구체화한 것은 SK가 처음이다. 스톡옵션 대상은 SK㈜ 등 7개 상장사 임원 180여명으로 직위·직책·개인별 업적 및 경영성과에 따라 주식매입 규모가 차등 부여된다. 이를 위해 SK는 옵션가치를 산정하는 「블랙&숄즈 모델」을 활용, 회장 및 사장의 경우 연봉기준으로 최고 10배까지 주식을 매입할 수 있도록 했다. 따라서 옵션행사가격은 주당 5만원이고 연봉이 5,000만원인 상장계열사의 사장은 최고 1만주의 주식을 매입할 수 있다. SK는 지난해 SK㈜의 일부 임원들을 대상으로 시범적으로 스톡옵션제를 운영,국내외 기업의 스톡옵션에 대한 연구를 통해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스톡옵션 모델을 개발했다. SK는 이같은 스톡옵션 모델을 활용, 전 상장계열사의 임원들에 매년 일정 수량의 주식매입권을 부여할 계획이다. 또 그동안 스톡옵션 도입에 다소 소극적이던 LG는 스톡옵션제도 도입안을 골자로 하는 정관 개정안을 마련, 각 계열사별로 이달 안으로 주총에 상정할 계획이다. LG는 아직 구체적인 실시 시기와 물량은 확정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의 경우 16개 상장계열사의 절반인 8개 계열사가 스톱옵션을 도입했거나 안건을 주총에 상정할 예정이다. 현대전자는 지난해 말 임시주총에서 1,500명에게 800만주를 주기로 의결했으며 현대자동차도 지난 10일 주총에서 임원급 104명에게 175만5,000주를 스톡옵션으로 주기로 결정했다. 삼성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중공업·항공·물산·제일모직 등 13개 상장계열사별로 스톡옵션제도를 도입하기로 정관 변경안을 마련했다. 삼성전자는 특히 임원 76명에게 스톡옵션 물량 150만주를 배정할 계획이다.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스톱옵션제도를 도입하는 추세에 대해 일부에서는 스톡옵션제가 변칙적인 급여보조수단으로 남용될 우려가 높다고 지적했다. /정문재기자 TIMOTHY@SED.CO.KR 정문재기자TIMOTHY@SED.CO.KR 입력시간 2000/03/13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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