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진(47·사진) 네이버 의장이 13년 만에 국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25일 제주도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4 중소기업 리더스포럼'의 명사특강에 강연자로 참석한 그는 "더 나은 삶을 위한 인터넷 서비스라는 본업에 충실하며 집중했던 것이 거대한 글로벌 기업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비결인 것 같다"며 "메신저 '라인'은 중소기업들의 해외 진출에 도움이 되는 만큼 이를 통해 더 많은 히든 챔피언이 탄생하길 기대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날 리더스 포럼에 참석한 중소기업 CEO 500여명을 대상으로 '라인의 탄생과 글로벌 성장 과정, 그리고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을 주제로 강연에 나선 이 의장은 우선 "라인은 출시 3년 만에 전 세계 4억7,000만명 이상이 사용하는 글로벌 서비스로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글로벌로 성장하고 있는 라인이 언젠가 우리나라 중소기업들과 중소 콘텐츠들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는데 실질적인 도움이 됐으면 한다"며 "국경이 사라진 글로벌 시장에서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하면 수많은 사업 기회와 아이디어를 찾을 수 있는 만큼 이를 통해 수 많은 '히든 챔피언'이 등장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의장은 이어 "최근 20년 간 우리나라에서 순수하게 창업을 통해 시가 총액 10위 내에 들어간 회사는 네이버가 유일하다"며 "회사를 경영하면서 늘 우리의 본업에 충실하도록 집중해왔던 것이 현재의 네이버를 만든 비결인 것 같다"고 소개했다.
네이버 창업자로써 그는 "검색을 통해 정보를 찾는 사람과 정보(콘텐츠) 제공자를 잘 연결하는데 일조하는 것에 사명감과 보람을 갖고 있다"며 "네이버에 있어 중소기업과 중소상공인들은 함께 성장해야 할 매우 중요한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이어 "검색광고는 상품을 알리고자 하는 사람들과 상품을 구입 하려는 사람들을 연결하는 중요한 정보 중 하나"라며 "특히 검색광고는 다른 마케팅 수단에 비해 비용이 저렴하고 운영이 간편해 중소기업에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상품을 판매할 상권이나 마케팅 수단이 제한적인데, 온라인은 그런 한계를 넘을 수 있게 해주는 유용한 수단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강연은 중소기업중앙회의 명사특강 제안을 이해진 의장이 전격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성사됐다. 특히 2001년 한게임 유료화 발표 이후 13년 동안 국내 공식 석상에 나서지 않았던 이 의장이 중소업계의 대표적인 행사인 리더스포럼의 초청에 선뜻 응한 것이다.
이 의장은 김상헌 대표와 자신의 역할 구분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축구에 빗대 생각해보면 김 대표가 가운데서 경기 전반의 흐름을 조율하는 '미드필더'라면 저는 글로벌 시장을 뚫기 위해 뛰어야 하는 '공격형 윙'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국내 네이버의 경영은 김 대표가 중심을 갖고 추진하고, 저는 글로벌 시장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