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가 선점하고 있던 핀테크 플랫폼 시장에 SK C&C가 도전장을 던졌다. LG CNS의 솔루션을 쓰는 간편결제 서비스 '카카오페이'는 출시 6개월 만에 400만명을 넘어서는 등 가파른 성장세다. 정부가 인터넷 전문은행과 간편결제 등 핀테크 산업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면서 국내 금융 정보기술(IT) 시장을 양분한 두 업체 등 IT 기업들의 시장선점 경쟁은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IT서비스 업체인 SK C&C는 13일 인터넷 전문은행을 위한 특화 IT 서비스 및 사업모델 개발에 나선다고 밝혔다. 은산분리(은행업과 산업의 분리)규정탓에 직접 은행업에 진출하지는 못하지만 은행업의 기본이 되는 전산 부분에 진출하겠다는 것이다. SK C&C는 국내 다수의 금융회사 전산을 구축한 경험이 있어 인터넷전문은행 전산구축에도 강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K C&C는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과 운영을 위한 '핵심 금융 플랫폼 개발' 부터 '금융시스템 구축 운영'까지 한번에 제공하는 '전담 IT 서비스 지원 체계'를 마련했다. 회사측은 "인터넷전문은행은 여신·수신 등 코어뱅킹시스템과 금융 채널시스템 등 막대한 시스템 구축 비용으로 인해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다" 며 "프리미엄서비스팀을 중심으로 인터넷전문은행 전용 IT서비스 지원 체계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SK C&C는 프리미엄서비스팀에 코어뱅킹·모바일뱅킹·빅데이터·금융솔루션·아키텍트·플랫폼 등 분야별 금융 IT서비스 전문가를 배치했다. 특히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 초기 비용을 낮추고 서비스 실행속도는 높이기 위한 핀테크 뱅킹 플랫폼 개발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또 인터넷 전문은행이 IT에 별도로 투자하지 않더라도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해 필요한 IT인프라와 시스템 및 소프트웨어를 저렴하게 빌려 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SK C&C보다 한발 앞서 핀테크 플랫폼 솔루션을 마련한 LG CNS는 지난달부터 은행들을 대상으로 플랫폼 설명회에 나서는 등 시장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 CNS 솔루션을 장착한 간편결제도 본궤도에 올랐다. '카카오페이' 가입자 수 400만명은 국내 신용카드 이용자의 15%가량 해당한다. 국내 카카오톡 가입자 3,700만명의 10%에 불과한 수준이지만, 국내 스마트폰 기반의 결제 서비스 중에는 가장 많다. 다음카카오는 인기가맹점을 계속해서 추가하고 CGV 영화관 등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로 결제 인프라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김능현 기자 nhkimch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