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재벌 머독부인 경영일선에

언론재벌 머독부인 경영일선에 [피플인 포커스] 충실한 가정주부로 알려졌던 중국본토출신인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의 부인 웬디 덩 머독(31ㆍ사진)이 직접 대외활동에 나서며 남편의 아시아시장 개척에 큰 역할을 해내고 있다고 아시안 월스트리트저널이 1일 보도했다. 그녀의 역할이 이와 같이 최근 눈에 띠게 늘어난 것는 남편이 정부의 규제로 중국진출에 어려움을 겪자 돌파구를 마련하면서부터. 머독의 지주회사인 뉴스코프는 그동안 넷이즈닷컴, 렌렌닷컴 등 중국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1억달러를 투자하며 중국진출을 준비해왔었다. 또 홍콩 사우스 모닝 포스트를 친 중국기업에 매각하고 홍콩의 마지막 총독인 크리스 패튼의 저서발간을 취소하는 등 대 중국 유화제스처도 빼놓지 않았다. 이러한 사전작업을 바탕으로 머독은 지난 6월 중국 케이블TV시장에 직접 진출코자 했으나 중국 정부의 반대로 벽에 부딪힌 상태다. 중국정부는 외국자본이 자국의 매체를 소유한다는 사실에 극도의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덩씨는 관시(關係)를 중요시하는 중국관료에게 동족임을 내세워 접근하는 전략으로 남편의 사업을 돕고 있다고 저널은 전했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도 “최근 그녀에게 중국으로부터 하루 100여통이상의 이메일이 오고있다”며 그녀가 이 문제에 깊숙히 개입하고 있음을 시인했다. 관련 전문가들은 그녀가 머독의 중국진출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 줄 지에 대해서는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안이 예일대 MBA 출신의 덩씨가 뉴스코프의 경영에 깊숙히 개입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점에는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장자인 라크런 머독이 승계할 가능성이 많은 머독의 후계구도에 그녀가 새로운 변수로 등장할 가능성까지 점치고 있다. /장순욱기자 swchang@sed.co.kr 입력시간 2000/11/02 17:23 ◀ 이전화면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