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월드컵도 성원해주세요.” 온 국민의 눈길이 독일월드컵축구대회로 쏠려 있는 사이 소리 없이 구슬땀을 흘리는 또 다른 태극전사들이 있다. 내년 중국에서 개최되는 여자월드컵을 준비하는 여자축구 국가대표팀이 그들이다. 태극 여전사들은 지난 5월25일 파주 NFC(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 소집됐다. 중국여자월드컵 아시아ㆍ호주 지역예선을 겸한 AFC여자선수권(7월16~30일ㆍ호주 아들레이드)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지난 2003년 한국축구 사상 처음으로 미국여자월드컵 출전 티켓을 따내는 쾌거를 이뤘던 이들이 2개 대회 연속 본선진출을 위한 항해를 시작한 셈이다. 16개국이 참가하는 중국월드컵 본선으로 가는 길은 험난하기만 하다. 아시아에는 3.5장의 티켓이 배정돼 있으나 여자축구 강국인 중국과 일본, 그리고 북한과 AFC여자선수권에는 개최국 호주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여자축구는 월드컵 진출의 어려움 못지않게 큰 ‘비인기 종목에 대한 무관심’이라는 설움을 감수하고 있다. 실업 4개, 대학부 6개가 국내 성인 여자 팀의 전부다. 그러나 이 같은 한국여자 축구계에도 큰 힘이 되는 든든한 버팀목이 있다. 바로 지난 93년 국내 최초로 여자축구 실업 팀을 창단한 세계 2위의 전기로 제강업체 현대제철이다. 창단 14년째를 맞은 현대제철 여자축구팀 ‘레드 엔젤스(Red Angels)’는 국내 여자축구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여자축구가 더욱 친근하고 사랑을 받도록 하자는 바람이 담겨 있다. 현대제철은 레드 엔젤스 창단 이후 선수단과 시설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지난 96년 국제경기 규격의 전용 천연잔디 구장과 보조 연습장을 마련했다. 또한 창단 이후 14년간 꾸준한 투자를 통해 국내 여자축구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며 우수한 지도자와 선수단을 지원, 한국 여자축구의 1세대를 키워왔다. 93년 초대 감독인 변병주, 96년 김평석 감독에 이어 세 번째로 지난 99년부터 현대제철 여자축구를 이끌었던 안종관 감독은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맡아 2003년 미국여자월드컵 본선진출, 2005동아시아대회 우승 등의 값진 성과를 일궈내 ‘여자축구의 히딩크’로 불리고 있다. 올 들어서는 이문석 수석코치(국가대표 수석코치 겸임)가 팀을 지도하고 있다. 현대제철이 육성한 선수들도 각종 국내외 경기에서 빛나는 성과를 기록했다. 특히 2003여자월드컵 예선전에 출전한 국가대표 선수 20명 중 13명이 현대제철 소속으로 여자축구 사상 최초의 여자월드컵 본선진출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당시 여자월드컵 예선전에서 넣은 22골 중 12골을 현대제철 소속 선수가 만들어 냈을 정도. 이번 대표팀에도 미드필더 진숙희, 이지은, 김결실, 신순남 등 12명이 포함돼 있다. 얇은 선수 층과 일천한 역사에도 한국여자축구가 성장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을 받고 있는 현대제철은 앞으로도 여자축구에 대한 꾸준한 사명감과 사랑으로 지원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 축구 꿈나무 육성에도 "열성"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 '축구 꿈나무' 육성에 주력한다." 현대제철의 축구 사랑은 어린이들의 잠재력을 발굴하고 이를 현실화시키는데 일조하는 것. 지난 93년 기업들의 스포츠투자가 인기종목에만 국한돼 펼쳐졌던 상황을 안타까워 해 국내 최초로 여자 실업축구팀 '레드 엔젤스'를 창단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현대제철은 지난 2003년 이후 매년 여름방학을 이용, 인천지역 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어린이 축구교실을 여는 등 축구 꿈나무 육성에 적극 나서면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상을 구축하고 있다. 또 현대제철 여자축구단은 지난해 초등학교 여름방학 기간 동안 인천시 원창동에 위치한 현대제철 여자축구단 전용 연습장에서 여름방학을 맞은 인천지역 8개 초등학교 학생 40여명을 대상으로 세 번째 '현대제철 환경사랑 어린이 축구교실'도 열었다. 총 4주간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축구교실은 어린이들의 체력 향상과 환경의식 고취를 통해 건전한 정신 함양은 물론 올바른 축구 기술 보급과 전인교육 실천을 목표로 한다. 여자축구 국가대표 감독인 안종관 감독(전 현대제철 감독)과 이문석 수석코치가 어린이 축구교실을 이끌고 있으며, 전문 강사들을 가세시켜 아이들에게 기본 기술은 물론 실전훈련까지 세세하게 지도하고 있다. 지역사회에선 "주민과의 화합을 모색하고 참가한 어린이들의 협동심과 자립심을 고취시켰다"며 현대제철의 어린이 축구교실을 매우 흡족해 한다. 현대제철 역시 유니폼 일체와 축구화, 축구공, 티셔츠 등 각종 축구 용품을 지원하고 셔틀버스를 운영하는 등 참가한 학생들의 편의를 도모하는데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어 기업과 주민간의 눈길이 따사롭다. 현대제철 한 관계자는 "여자축구단을 통해 한국의 여자축구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축구사랑의 최우선 목표"라며 "더불어 꿈나무 육성을 통한 지역사회 기여활동은 물론 축구인구 저변 확대를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 이지은 레드엔젤스 주장 응원 메시지 "결승까지 올라 세계를 두번 놀라게…" 우리나라 여자축구 모든 선수들이 독일월드컵에 나가는 남자축구의 선전을 기원합니다. 현 남자월드컵 대표팀 선수들은 지난 2002년 월드컵 못지않은 멤버와 기량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4강까지 오르는 기염을 통한 2002년 한ㆍ일 월드컵처럼 이번 독일월드컵에서도 정말 세계가 두 번 놀랄 수 있도록 결승까지 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리고 충분히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기량이 탁월한 선수 구성을 봐도 알 수 있습니다. 먼저 박지성 선수는 여자축구에서도 본보기가 되고 있고 항상 그 기량이나 정신력 면에서 많이 배우고 싶어 하는 선수입니다. 빅리그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도 여느 선수와 비교해 절대 뒤지지 않는 선수로서 독일월드컵에서도 많은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2002년도에는 한국에서 경기가 개최되어 온 국민이 하나가 되어 많은 응원과 메시지를 전할 수 있었지만 아쉽게도 이번에는 먼 독일에서 경기를 하게 돼 가까이에서 응원을 못한다는 게 많이 아쉽습니다. 하지만 멀리 있어도 응원하는 마음은 다 같고 열심히 한국에서 응원하는 많은 힘과 기를 받아 최선을 다해주시기 바랍니다. 한국 여자축구는 아직 남자 선수들에 비해 많이 미흡하고 관심이 적지만 항상 묵묵하게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로 2003년 첫 월드컵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고 올해 7월부터는 호주에서 2007 중국월드컵 본선진출권을 놓고 각국의 대표팀과 치열한 예선전을 치러야 합니다. 남자축구에 가려져 관심을 많이 받지 못하고 있지만 우리 여자축구가 남자월드컵대표 선수들을 함께 응원하고 결승을 염원하듯이 여자 월드컵예선전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함께 응원해주시면 더욱 힘을 내서 좋은 결과로 보답하겠습니다. 여자축구 많이 응원해 주세요. 한국 남ㆍ여 축구선수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