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억원 상당의 중국산 짝퉁 명품제품을 한국산으로 위장해 미국으로 밀반출하려던 일당이 검거됐다. 이번에 적발된 물품은 중국산 위조 명품시계ㆍ가방 등 총 2톤 분량의 시가 240억원 상당으로 인천국제공항 개항 이래 최대 규모다.
인천공항본부세관은 중국에서 만든 짝퉁 명품 선적지를 우리나라로 위조한 뒤 미국으로 반출하려 한 혐의(상표법 위반)로 이모(39)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달아난 한국계 미국인 강모(36)씨를 지명수배했다고 4일 밝혔다.
이씨 등은 중국 상하이에서 인천공항을 거쳐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가는 화물 선적지를 동대문구 소재 우리나라 제조업체로 위장해 허위신고하는 방식으로 짝퉁 제품들을 밀반출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한국산이 미국 세관을 통관하기 수월한 점을 악용하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항세관은 명품 가방 등에 붙이는 금속라벨 6만여점도 함께 적발해 이들이 미국 내 짝퉁 명품 제조ㆍ판매 조직에 라벨을 공급하려 한 사실도 확인했다.
적발된 물품은 손목시계가 가장 많았다. 롤렉스 410점(83억5,000만원), 까르띠에 527점(40억7,300만원), 브라이틀링 260점(29억200만원), 태그호이어 179점(40억9,000만원), 휴블럿 172점(27억원), 샤넬 287점(5억1,900만원) 등이다.
또 코치 840점(2억9,800만원), 구찌 882점(5억6,400만원), 루이비통 504점(3억6,900만원), 버버리 44점(1,500만원) 등의 명품 가방과 지갑ㆍ신발 등도 적발됐다.
공항세관의 한 관계자는 "미국과의 국제수사 공조 및 배송이력 추적 등을 통해 대형 짝퉁 명품 수출 조직을 적발했다"며 "불법 환적물품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