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은행이 지난 20일부터 3급 이상 고위 간부에 대한 희망퇴직을 접수하고 총 356명에 대한 인원감축을 단행하기로 하자, 구 상업·한일 노동조합이 이에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22일 금융계에 따르면 양 은행 노동조합원들은 이날 오전 은행 본점 로비에서 「강제퇴직 반대」를 주장하며 본점 로비에서 시위를 벌인데 이어 은행장실이 위치한 16층 로비에서도 시위를 벌였다. 노조측은 지난 20일에도 일시적으로 은행장실을 점거하는 등 반발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한빛은행은 올 1·4분기중 1급 50%(73명), 2급 40%(200명), 3급 10%(83명)에 대한 감원을 실시하겠다는 양해각서(MOU) 대로 지난 20일부터 오는 23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접수하고 있다. 퇴직위로금은 급여 8개월치에 해당된다.
이에 대해 노조측은 『은행측이 감축 인원수를 정해 놓고 사실상 강제 정리해고를 실시하고 있다』며 「관치금융 반대」와「강제적인 퇴직권유 중단」을 주장하며 경영진에 강력히 맞서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지난해 실시한 35% 가량의 감원이 한빛은행의 적정 인원수준을 만들기 위한 것이었다』며 『일방적인 추가 감원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게다가 1~3급 직원 감원 이후에는 4급 이하 직원들도 결코 안전하지 않다는 점도 노조가 크게 우려하는 대목. 한빛은행 MOU에는 연내 전체 직원수의 10%를 감축하게 돼 있는데, 이번에 퇴직하게 될 356명의 간부직원들은 전체 인원의 3.1%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99년 1월4일 현재 한빛은행 직원수는 1만1,519명. 따라서 10%의 감원계획을 실행하기 위해선 356명의 3급이상 직원들 외에도 796명이 추가 퇴직해야 하며, 추가 감원은 4급 이하 직원들을 중심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크다. 【신경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