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케드콤 김영수회장] 인간 김영수회장

김영수 회장은 눈코뜰 수 없이 바쁜 생활을 하는 기업인 치고는 좀 한가한(?) 취미활동을 하고 있다. 고등학교때부터 꾸준히 계속하고 있는 음악감상이 그것이다.대학시절에는 청계천 등지에서 부품을 구입, 앰프를 직접 제작하기도 했을정도다. 음악감상에 관심을 가지다 보니 원음과 오디오를 통해 듣는 음질의 차이를 느낄 수 있게 됐고 이런 관심은 국내 최초로 오디오 관련 모임을 결성하는 계기가 됐다. 金회장이 결성을 주도했던 「한국오디오애호가회」에는 선생님이나 교수, 의사, 변호사, 사진사 등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참여했다. 회원들은 유명음악회에는 빠짐없이 찾아다니며 감상하고 오디오를 통해 듣는 음감과 어떻게 다른지 비교하고 평가했다. 동호회 형식의 모임이었지만 회원들의 수준은 전문가 뺨치는 수준으로 인정받았다. 삼성전자가 야심작으로 개발한 오디오 「파이오니어」의 시판을 앞두고 이 모임의 대표였던 金회장은 품평회에 초청돼기도 했다. 동호회는 원음에 대한 갈증때문에 유난히 애정을 가졌고 이러한 경험이 바탕이 돼 현재 세계최고수준의 앰프를 제작하고 있다는게 주변의 평가다. 음악에 대한 관심도 대단하다. 새로운 음반이 나올때마다 찾아가서 구입했는데 金회장은 지금까지 구입한 음반이 1만여장을 웃돌고 있다. 지금도 金회장의 서재에는 책과 함께 4,000여장의 음반이 보관돼 있다. 이러한 취미탓에 귀가후의 생활은 지극히 단순하다. 간단한 대화를 마치고 곧바로 서재로 직행해 음악을 듣는다. 『음악을 듣다보면 사업하면서 쌓인 스트레스가 말끔히 가신다』는 설명이다. 사업초기에는 베토벤의 중후한 음악을 선호했으나 최근에는 모짜르트의 음악을 많이 듣는다. 金회장은 스스로 『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사려깊은 아내』라고 고마워하는 김정임여사와의 사이에 2남1녀의 자녀를 두고 있다. 엔지니어출신으로 사업을 시작, 우직하게 바깥일에 매달리던 아버지를 보고 자식들은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으나 최근에는 아버지를 자랑스러워하는 눈치라며 다행스러워한다. 장남이 결혼한 후부터 金회장은 스스로 가정적으로 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 MBA과정을 거친후 서울대 산업공학과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한 장남 한도씨가 케드콤에 입사했다. 엔지니어인 둘째 한승씨는 다른회사에 취업하고 있고 막내인 딸 경희씨는 이대를 졸업한 후 대기업에서 프로그래머로 활동하고 있다. /정맹호 기자 MHJE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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