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6선 의원 출신인 ‘친박계 원로’ 서청원(70ㆍ사진) 전 한나라당 대표를 경기 화성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최종 공천했다.
새누리당 재보선 공직자후보추천위원회는 3일 여의도 당사에서 전체 회의를 열고 서 전 대표와 김성회 전 의원을 대상으로 심의한 끝에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는 오는 30일 치러진다.
홍문종 공천위원장은 “화성시 주민은 경기도 내 다른 지역에 비해 화성이 가장 낙후해 각종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느끼고 있다”며 “서 전 대표 같은 유력한 정치인이 지역 일꾼으로 선출해 지역 문제를 해결해주길 바라는 분위기가 점차 성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 위원장은 이어 “서 전 대표는 화성 민심에 가장 근접한 후보로 판단했다”며 “당선 가능성 측면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라고 덧붙였다.
그는 서 전 대표의 과거 불법 정치자금 수수 전력과 관련, “그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있으나 본인이 충분히 소명했다”며 “나름대로 참작할 만한 사유가 있다고 판단해 공천위원들이 각자 의견을 개진하고 토론한 끝에 서 전 대표를 공천했다”고 강조했다.
서 전 대표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실종된 정치를 복원하겠다”면서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자신이 출마한 이유에 대해 “첫째 이유는 당내 화합과 야당과의 소통이 실종된 정치 복원을 위해서”라며 “집권당의 위상과 국회의 권능을 회복하겠다”고 설명했다.
서 전 대표는 또 “(출마한) 둘째 이유는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돕기 위한 것”이라며 “박근혜 정부가 성공하지 못하면 대한민국의 정체성은 물론 국가 비전도 흔들린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전력에 대해 “제가 돈을 받은 게 아니라 당에 들어간 돈에 대한 책무를 당 대표로서 진 것”이라며 “개인이 쓴 게 아니고 6선 하면서 대한민국에 땅 한 평도 없는 사람”이라고 억울함을 피력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와 관련, “새누리당이 청와대의 꼭두각시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김관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청와대의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 민화협의 홍사덕 의장에 이어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 올드보이(OLD BOY) 호위무사로 인정받게 된 것을 축하 드린다”며 “서 전 대표의 공천으로 ’비리 삼총사’의 삼각편대 구축이 완성됐다”고 지적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경북 포항시 남구·울릉의 최종 공천은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추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