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피팅] 그립의 종류와 굵기

그립은 재질에 따라 크게 러버(Rubber)그립과 코드(Cord)그립으로 나뉜다. 코드그립이란 고무로 된 러버그립 표면에 실을 새긴 그립으로 일명 실그립이라고도 한다. 고무의 부드러움보다 실의 거칠거칠한 표면을 좋아하는 골퍼들이 선호한다. 또 단면에 따라 립(Rib)그립과 라운드(Round)그립으로도 분류된다. 그립의 아래 부분, 즉 엄지를 제외한 여덟 개의 손가락으로 감싸지는 부분에 세로로 볼록하게 굴곡이 진 것을 립그립이라고 하며 그런 볼록함이 없이 균일한 형태를 라운드그립이라고 한다. 따라서 고무그립 중에서도 립그립과 라운드 그립이 있을 수도 있으며 이는 코드그립에서도 마찬가지다. 골퍼의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것이다. 국내 골퍼의 경우 실그립과 고무그립의 선호도는 엇비슷하고 립그립이 라운드그립보다는 압도적으로 많이 사용된다. 립그립의 인기는 아마도 서양인에 비해 손 크기가 작기 때문에 그나마 손가락에 무엇인가 걸리는 느낌이 악력을 더 줄 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 까닭으로 보인다. 미국에서는 라운드그립이 립그립보다 훨씬 더 애용된다. 그립의 굵기를 장갑 치수와 비교해 알아보면 일본 스펙의 클럽은 대략 23호 정도를 착용하는 골퍼들에게 무난한 사이즈가 된다. 반면 미국 스펙은 우리나라 장갑 사이즈로 하면 대략 24~25호 정도의 크기를 쓰는 골퍼들의 손에 적당한 굵기라고 볼 수 있다. 가장 적절한 그립의 굵기라면 왼손을 쥐었을 때 셋째와 넷째 손가락 끝이 손바닥에 살짝 닿는 정도이다. 손이 작은 골퍼가 미국 스펙의 클럽을 사용하면 이렇게 손가락 끝이 손바닥에 닿지 못하고 사이에 공간이 생기게 된다. 반대로 손이 큰 골퍼가 가는 그립의 클럽을 그대로 사용할 경우 손가락 끝이 손바닥 안쪽으로 말리게 된다. 두 경우 모두 그립 사이즈가 부적절한 경우로 이는 구질이나 스윙 감각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골프채의 그립이 적절한 굵기인지는 클럽 피팅 전문점을 찾으면 금방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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