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준비된 후보" 이미지 심기 주력

민주 후보 첫 TV토론
金 "모병제 시대흐름 맞아"
丁 "국가서 소형주택 매입"
文 "비정규직 절반 낮출것"
孫 "새로운 일자리 확대"

민주통합당 대선 주자인 정세균(왼쪽부터), 김두관, 손학규, 문재인 후보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MBC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 시간을 갖고 있다. /오대근기자

민주통합당 대선 예비후보들은 23일 열린 첫 TV토론회를 시작으로 한 달여간 진행될 본경선을 시작했다.

이날 오후 KBSㆍMBCㆍSBS 등 지상파 방송 3사가 동시 중계한 TV토론회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방청객 및 패널들의 공격적인 질문에 민주통합당 후보가 답변하는 형식을 도입했다. 민주통합당 후보들은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날선 공격에 비교적 침착하게 대응하면서 '준비된 후보로서의 이미지' 알리기에 주력했다.

방청객ㆍ패널 질문의 첫 답변자로 나선 김두관 후보는 최근 자신이 내놓은 모병제에 대해 '선거에서의 이슈 몰이를 위해 실현 불가능한 제도 도입을 공약한 것 아니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모병제가) 지금 인터넷에 뜨거운 논란이고 오히려 70% 정도가 반대하지만 국가지도자는 미래를 내다보며 국민을 설득해나가야 한다"며 "모병제의 전환은 현대전의 흐름에 맞는 제도"라고 강조했다.

정세균 후보가 내놓은 '가계부채에 관한 국가 지원' 공약에 대해서도 패널들의 날카로운 질문이 나왔다. 정 후보는 "지금 가계부채가 국가위기로 전이될 우려가 높다"며 "가계부채의 40%가 부동산 때문인데 이를 위해 국가가 소형주택을 먼저 매입해 임대를 해주자는 것으로 마냥 수혜를 베푸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문재인 후보에게는 '참여정부에서 늘어난 비정규직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는 질문이 나왔다. 문 후보는 "참여정부 때 비정규직ㆍ양극화 문제를 충분히 대처하지 못한 것이 아쉽고 송구스럽다"며 "공공 부문의 정규직 전환을 시작으로 다음 정부 기간까지 비정규직 비율을 절반으로 낮춰나가겠다"고 답했다.

손학규 후보의 '저녁이 있는 삶' 구호에 대해서도 "현실과 거리가 먼 얘기를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손 후보는 "저녁이 있는 삶이라는 구호는 저녁이 없어도 좋으니 일자리를 달라는 호소가 반영돼 있다"며 "성장동력을 만들어 새로운 일자리를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TV토론회를 시작으로 민주통합당 본경선이 본격적인 일정을 시작했다. 민주통합당은 25일 제주 첫 경선을 시작으로 전국 13개 지역을 돌며 순회경선에 나서며 다음달 16일 1위 후보를 선출한다. 만약 1위 후보가 과반수 득표를 하지 못하면 2위 후보와 함께 결선투표를 진행, 23일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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