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브릿지 대표, BW 헐값 인수 논란

주당 1,617원에 매수해 사실상 최대주주에 올라
社측선 "금전거래 상계"

홍승원 아이브릿지 대표가 신주인수권부사채(BW) 인수를 통해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지만 이 과정에서 헐값 인수 논란이 일고 있다. 아이브릿지는 홍 대표가 지난 14일 제일정밀시스템으로부터 아이브릿지 BW 96만4,630주를 주당 1,617원에 매수한 뒤 이를 행사, 사실상 최대주주에 올랐다고 20일 밝혔다. 홍 대표는 기존 68만5,750주에다 이번 BW 행사로 얻은 신주 128만6,173주를 더해 보유 주식이 197만1,923주로 늘었다. 또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BW가 92만7,070주 남아 있어 실질 지분율이 8.77%로 높아졌다. 제일정밀시스템은 기존 9.67%에서 8.75%로 낮아졌다. 제일정밀이 홍 대표에게 지분을 넘겼던 지난 14일 아이브릿지는 유가증권시장에서 1,8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제일정밀이 BW를 홍 대표에게 넘기지 않고 시장에서 매매했다면 주당 243원, 총 2억3,440만원을 더 받을 수 있었다. 이 때문에 홍 대표가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BW를 헐값에 인수함으로써 아이브릿지 최대주주에 오른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홍 대표는 제일정밀시스템 대표이사도 맡고 있으며 지분 37%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아이브릿지의 한 관계자는 “제일정밀이 홍 대표에게 BW를 매각한 이유는 과거 제일정밀과 홍 대표간의 금전거래를 상계 처리한 것”이라며 “이번 매각은 제일정밀 이사회에서 충분히 논의됐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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