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 플러스 영남] '크리넷' 우대곤 대표이사

울산 첫 美 쇠고기 유통업체
"육질 좋은 '하이 초이스' 등급 한우 20% 가격에 공급해요"
시중 대형마트보다 상등품 판매
오픈 한달만에 시내 16곳 납품
"4∼5월께 수입육 전문식당 개점"


“맛있는 고기를 정말 싼 가격에 드셔보세요” 수입 소고기에 대한 거부감이 적잖은 현실에서 과감하게 ‘미국산 소고기’를 전문으로 내세워 도전장을 낸 업체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울산 지역 첫 수입소고기 전문유통업체인 ‘크리넷’(대표이사 우대곤ㆍ사진)은 ‘고급육을 저렴하게 공급한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최근 본격 판매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 울산 중구 성안동에 사무실과 소매점을 오픈했다. 현재 주 수입원은 미국내 IBP라는 쇠고기 생산 및 가공업체다. 이곳에서 판매하는 소고기는 ‘하이 초이스’ 등급. 시중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것 중 가장 높은 등급인 ‘초이스’급보다 상등품이다. 마블링이 좋아 육질이 부드러운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한국식 요리에 잘 맞다는 게 수입육 관계자들의 말이다. 이 업체에서는 갈비본살과 양지, 등심, 안심 등 다양한 부위의 고기를 한우에 비해 상대적으로 싼 가격에 살 수 있다. 가격은 보통 한우의 20% 선이라고 한다. 우대곤 사장은 “여러 부위 중에서도 꽃등심과 LA갈비를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꽃등심은 평소에 고기를 즐겨먹지 않는 사람이 맛봐도 ‘부드럽다’고 평가할 정도고, 보통 양념구이로 즐겨먹는 LA갈비는 그냥 숯불에 구워 먹어도 맛있다”고 소개했다. 우대곤 사장은 “요즘처럼 경기가 어려워 주머니 사정이 안 좋을 때는 한우 먹기가 쉽지 않은데 수입육은 그에 비해 부담 없이 양껏 먹을 수 있을 것”이라며 “수입산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있는 그대로 맛을 즐겨보라”고 권했다. 현재 크리넷의 고기가 납품되는 곳은 울산시내 식당 16곳. 오픈한 지 한 달여 만에 비교적 선전하고 있다는 평가다. 향후 구상중인 사업계획이 착실히 진행될 경우 전망은 밝다는 게 업체측의 기대다. 우 사장은 “우선 4~5월께 북구 진장동과 남구 삼산동에 수입육 전문식당을 낼 예정이며 성안동 소매점과 진장ㆍ삼산에서 각각 하루 100여㎏씩 모두 200여㎏을 판매하는 것이 단기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우 사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수입육 전문식당을 주요 동네 곳곳에 만드는 것이 장기적인 포부”라며 “소고기를 어디 멀리 가서 먹는 '외식메뉴'로 생각 지 말고 누구나 동네 어귀 식당에서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 ‘국산’에 대한 신뢰와 ‘우리 것을 지키자’는 목소리가 높은 현실에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냐는 것도 관건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맛과 품질이다. 그것은 소비자들이 판단할 것이고 시장원리에 따라 결과도 나올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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